2021. 2. 7.
금귤을 먹었다. 조금은 시큼하면서 단 금귤,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미니귤이다. 원래 이름은 금감이라 하는데, 낑깡이라고도 불리긴 한다. 낑깡은 일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금감, 금귤이 정확한 이름이다. 낑깡이라 부르진 말자.
암튼 먹다 보니 입안에 씹히는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닌 씨앗. 금귤은 과육에 비해 씨앗이 매우 크다. 비슷한 종류인 레몬 씨앗과 거의 크기가 같다. 금귤 하나에 씨앗이 적어도 하나 이상 들어있다.
또 호기심 발동.
이걸 그냥 버리긴 그렇고 심어보기로 했다. 계란판 비슷하게 생긴 종이 모종판에 흙을 채우고 씨앗을 하나씩 심었다.
총 12개를 심었다. 씨앗을 자세히 살펴보면 얇은 껍질이 속씨앗을 감싸고 있다. 인터넷에서 금귤 발아 전에 껍질을 제거하던데 그냥 벗기지 않고 그대로 심었다. 총 12개.
물을 뿌려 충분히 적신 후 비닐도 감싸 습기의 증발을 막았다.
이렇게 하여 거실 탁자에 보관해 두었다. 가끔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종이가 항상 젖어 있어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는다.
2021. 2. 22. (15일 경과)
씨앗을 심은지 보름. 종이에 곰팡이가 생긴 것 같아 비닐을 벗겨냈다. 자세히 살펴보니 왼쪽 아래 하나가 발아되었다.
제대로 보려면 조금 시간이 지나야 한다. 어쨌든 발아는 성공했다.
2021. 2. 26. (19일 경과)
오른쪽 두번째 제일 위 씨앗도 발아 되었다. 총 두개의 씨앗이 발아되었다. 21일 만이다. 일단 씨앗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물에 불리지 않아도, 그냥 흙에 심어도 발아는 된다.
2021. 3. 2. (23일 경과)
확실하게 두 개는 발아가 되어 자라고 있다. 씨앗을 심은지 23일이 지난 지금 총 12개의 씨앗 중 2개가 발아되어 자라고 있다. 심기전 물에 불린다든지 겉껍질을 벗긴다든지 할 필요없이 그냥 흙에 심으면 된다. 총 몇개가 발아될지 모르나 제일 건강한 모종 두 개 정도만 키우고 발아되는 나머지 것들은 분양해 줘야겠다.
2021. 3. 5. (26일 경과)
맨 처음 발아된 씨앗의 싹이 제법 커졌다. 두번째 것도 많이 자랐다. 그리고 세번째로 또 발아되었다. 맨 아래 오른쪽에서 두번째 위치다.
제법 발아가 잘 된다. 물에 불리거나 껍데기를 벗겨낼 필요없이 흙에 그냥 심으면 된다.
발아가 적당히 되면 세 개 정도만 키워야겠다. 모두 키우기에는 부담이다.
2021. 3. 9. (30일 경과)
오늘 최종 확인해 보았다. 발아가 되지 않은 씨앗들은 파보니 썩어 있었다. 총 12개 중에 3개 발아, 발아율은 25%다.
금귤도 다른 씨앗들처럼 발아가 적당히 된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흙에 심어도 발아는 된다. 적당히 습기를 유지하게 하고 따뜻한 곳에 두면 발아한다.
이제 세 싹을 정리해서 조그마한 화분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
2021. 3. 13.
뿌리도 확인해 볼 겸, 그리고 종이로 된 모종판 겉에 검은 곰팡이가 핀 것 같아서 화분에 옮겨 주기로 했다.
발아가 된 세 씨앗을 심고 나머지는 모두 버리기로 했다.
그냥 이 상태로 심어도 상관없지만 곰팡이가 뿌리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벗겨서 심기로 했다.
잔뿌리가 없다. 큰 뿌리 하나, 작은 뿌리 하나, 그게 전부다. 아직 새싹이기에 뿌리가 적을 수도 있지만 어쨋든 조심스럽다.
발아된 것 중 제일 작은 것은 뿌리가 안보인다. 아직 껍데기 안에서 안나온 것인지도 모르지만 다른 두 싹과는 다르다.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었다. 이 상태로 잎이 열장 이상 나올 때까지 키울 예정이다.
이걸로 금귤 발아과정을 정리한다.
씨앗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되고 흙에 심어도 된다. 심은 후 보름정도 후에 발아가 된다. 주변 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온도는 20~24도 정도였다. 불량씨앗을 감안해도, 총 12개 씨앗 중에 싹을 틔운 것은 세 개.
금귤은 보통의 귤나무처럼 꽃의 향기가 좋다고 하니 잘 키워보자. 꽃이 피려면 한 5년은 걸릴려나.
2021. 5. 9.
발아된 금귤 싹을 작은 화분에 옮겨심은지 두 달, 잎이 여러장 생겼다. 잎이 여러장 나왔다는 것은 이제 안정적으로 자란다는 것이다. 당분간 이 화분에 키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