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반려식물들을 키우고 있다. 몇년 전부터 키우던 커피나무부터 올해 발아 성공한 아보카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겨울에는 베란다가 분명히 춥고 겨울을 견딜 수 없는 식물들은 실내에 들여 놓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 식물 분류부터 해야 한다.
집에 있는 화분은 커피나무 1, 2호, 깔라만시, 남천, 올리브, 크리핑 로즈마리, 바질 화분 5개, 바질트리, 아보카도 화분 3개, 알로카시아, 체리싹, 케일 화분 2개, 물꽂이 중인 컵 10개 이상, 그리고 뭔가 이름이 계속 헷갈리는 화분 하나 등등이다.
그 동안 몇년 동안 키우던 커피나무는 베란다에서 월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거실로 들여 놓아야 한다. 커피나무 1, 2호, 커피 싹 화분 네 개, 물 꽂이 중인 커피가지 들이다. 커피나무는 5도 아래로 내려가면 좋지 않아 날이 추워지면 실내에 들여 놓아야 한다. 10월까지는 베란다에 두어도 괜찮으나 11월 부터는 아침에 출근할 때 햇빛을 받게 하기 위해 베란다에 내 놓고 퇴근하면 실내에 들여놓는 일을 수 없이 반복한 적이 있다. 기억에 12월부터 2월까지 실내에 계속 두었다. 그렇게 보살핌을 받고 자란 것이 커피나무 1호다. 커피나무는 올해도 이 일을 무한 반복해야 한다.
깔라만시는 열대성 식물이다. 절대 베란다에 둘 수 없다. 이건 실내에 둘 수 밖에 없다.
남천은 올해 묘목으로 구입한 것인데 베란다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 길가에 가로수로도 심어져 있으니 당연히 가능할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남천 화분은 커서 거실에 들여놓기도 만만치 않은데 밖에 둘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올리브는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농사로'라는 농업기술포털 사이트에 의하면 올리브 주산지인 지중해 연안은 연평균 11.9℃이고 최저 -9℃이며, 아프리카는 연평균 21.8℃, 최고 40℃가 넘고 양쪽 환경에서 모두 올리브가 자랄 수 있다고 하니 베란다 환경 정도에서는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보고서에서는 -9.4℃까지는 견디고 -12.2℃ 이하에서는 위험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추운 겨울에 베란다의 온도가 저 정도까지 떨어질까가 의문이다. 올리브도 품종마다 다르겠지만 가지고 있는 올리브의 품종을 모른다. 어쨌든 베란다에 온도계를 구비하여 두고 베란다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알로카시아는 이미 거실에 두고 있다. 동남아 계절에서 자란다는데 베란다에 둘 수 없다.
아보카도는 마트에서 산 아보카도의 씨앗이 발아한 것이다. 아마도 수입산이었을텐데 원산지가 어딘지 모른다. 물론 품종도 모른다. 그래서 아보카도의 생육환경에 대해 농업진흥청 사이트에서 조사해 봤다. 내용에 따르면 품종에는 암꽃이 먼저 피는 A형(하스, 궨, 헤이스, 리드 등)과 수꽃이 먼저피는 B형(푸에르테, 베이컨, 쥬타노 등)이 있다고 한다. 멕시코나 과테말라, 서인도제도가 원산지라 열대성 혹은 아열대성 기후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생육 한계온도가 멕시코계는 -6℃, 과테말라계는 -4.5℃, 서인도계는 -2.2℃라고 한다. 아주 추운 겨울, 베란다의 온도가 영하 2℃ 아래로 떨어질까? 이건 약간 고민이다.
바질과 바질트리는 베란다에서 월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거실에 들여 놓아야 한다. 과거 베란다에 방치했다가 죽인 적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 놓아야 한다.
로즈마리는 월동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재 특별 관리 대상으로 거실에 들여놓을 예정이다. 과습이 안되도록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데다 종종 집에서 고기를 구을 때 기껏 뻗어난 가지를 자르기를 자주 해서 조금 딱해 보인다.
체리싹은 아직 어린 싹이므로 이것도 거실이다. 그외 물꽂이 중인 병들도 모두 실내, 이름모를 화분 하나도 실내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베란다에 두어도 가능할 것이 남천과 올리브, 화분 두 개 밖에 없다. 아보카도 화분 세 개는 아직 결정을 못했다. 이 화분들을 거실 창 쪽에 적절히 배치해야 하는데 정말 고민이다.
글을 적는 도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름 모를 화분 하나는 칼랑코에이다.
2년 전인가 우연히 집에 들어온 칼랑코에. 키우는 방법을 잘 몰랐다. 무척 잘 크는 것 같은데 잎은 자주 떨어지고 해서 한동안 물도 많이 주고 했더니 결국 과습. 그래서 화분을 정리 했다. 정리하던 칼랑코에에서 가장 튼튼한 가지 하나를 잘라 물꽂이를 하여 사진 11처럼 화분을 만든 것이다. 이 건 원산지가 마다가스카르이니 겨울은 반드시 실내에 두어야 한다. 찾아보니 햇빛이 많이 필요하다는데 실내가 조금 어두워 걱정이다.
일단 베란다에 둘 것, 남천과 올리브, 실내에 둘 것, 나머지 모두를 살펴보고 결정했다.
다음주가 되면 아침 최저 온도가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된다. 온도는 내려가고, 여름보다는 건조한 날씨가 되기 때문에 물주는 방법이나 주기가 바뀌어야 한다. 커피나무와 깔라만시, 바질을 제외하고는 처음 맞게 되는 가을이라 조금 조심스럽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