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키우기/커피나무

커피나무 물꽂이 / 삽목 (11월)

물주는과학자 2020. 11. 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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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4.

 

그동안 물꽂이와 삽목을 했던 것을 다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우선, 한동안 물꽂이를 했던 가지 하나를 삽목하려고 한다. 10월 31일에 가지 하나를 마사토에 삽목했었다. 이 가지는 7월 17일 커피나무 1호에서 원줄기를 잘랐던 부분에서 나온 가지로 원줄기와 성향이 비슷한 위로 뻗는 가지였다. 두 가지 중 하나는 10월 31일에 심고 나머지 하나는 오늘 심었다.

 

 

사진 1. 삽목 준비.

 

우선 사진 1과 같이 플라스틱 1회용 컵을 준비했다. 옆 방향 아래쪽에 구멍을 뚫고 물티슈 일부를 잘라 끼웠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컵에 물을 주었을 때 컵에 물이 고이지 않고 물이 빠지게 하기 위함이고 물이 부족할 때는 물이 물티슈를 타고 올라가 컵안을 적시게 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경험상 이 방법은 성공적이다.

 

 

사진 2. 가지 하나를 마사토를 담은 컵에 심었다.

 

그 안에 가지를 넣고 마사토를 부어주었다. 마사토는 입자가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굵은 것은 빈 공간이 많아 줄기 끝이 충분히 적셔지지 않는 것 같다.

 

 

사진 3. 삽목을 하게 된 두 가지.


그리고 물이 어느 정도 담긴 그릇에 놓고 물을 부어 주었다.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고 아래에서 이야기할 삽목 성공한 가지와 지난번에 성공해서 심은 깔라만시 가지의 경우처럼 사진 3의 컵 전체에 비닐을 씌워 두어야 한다. 비닐을 씌우면 내부가 항상 습하고 마사토도 계속 젖어 있으며 물이 증발되어도 비닐 표면에 물이 맺히고 다시 컵에 떨어져 물을 보충하지 않아도 물이 순환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약간의 보온효과도 있다. 비닐을 씌운 후에는 절대로 가지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후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난달 말에 마사토에 삽목했던 가지에 뿌리가 난 것을 확인했었고 이 가지를 오늘 모종용 화분에 심었다. 이 가지는 5월 중순부터 마사토에 꽂아놓은 가지이다. 삽목의 성공 여부는 뿌리가 나왔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물꽂이 한 경우는 쉽게 확인이 가능하나 마사토에 심은 경우는 쉽지 않다.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컵 표면까지 뿌리가 나왔는지 확인하는 수 밖에는 없다.

 

사진 4. 뿌리가 난 삽목 중이던 커피가지

 

마사토를 제거하고 보니 가지 끝에서 뿌리가 튼튼하게 나와있음을 확인했다.

 

 

사진 5. 뿌리가 많이 났다.

 

사진 6. 미니 포트에 심었다.

 

작은 모종용 화분에 배양토를 채우고 가지를 심었다. 사진 6은 삽목에 성공한 커피가지(왼쪽)와 깔라만시(위), 물꽂에 성공한 칼랑코에(오른쪽)이다.

 

이렇게 화분에 옮긴 이후에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마사토에 삽목하거나 물꽂이 중이던 가지가 뿌리를 내더라도 흙에 심는 순간 환경이 갑자기 바뀌기 때문에 시들거나 하여 죽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지금까지 경험상 로즈마리가 어려웠다. 물꽂이를 성공했다 하더라도 흙에 심는 순간 오래가지 않고 시든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위 세 놈들은 잘 버텨주는 놈들이라 다행이다.

 

삽목에 성공한 위 커피가지는 어떻게 키울지 약간은 고민이다. 일단이 가지는 자라는 모양이 볼품이 없을 것을 예상한다. 이 가지는 원래 원줄기와 같이 위로 뻗는 가지가 아닌 원줄기에서 옆으로 난 가지의 끝이다. 이 가지는 길게만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 원줄기는 위로도 뻗지만 옆으로 많은 가지들을 만든다. 하지만 이 가지는 길게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어느 정도 자라면 가지 끝의 생장점을 잘라주어야 곁가지를 만들 수 있다. 인터넷에서 본 글 중에 옆으로 자라는 커피 가지를 삽목하여 성공하더라도 키우기에는 수형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잎과 줄기, 뿌리를 가진 하나의 개체이기 때문에 일단은 키워보려고 한다.

 

앞으로 이놈을 3호라고 부를 것이다. 커피 모종들의 이름은 다시 지어야겠다. 어짜피 연말이나 내년 초에 떠나 보내야 할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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