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만들기

달걀껍질 비료 만들기

물주는과학자 2020. 11. 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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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14.


오늘 쌀뜨물 발효액을 만드는 김에 식물에게 칼슘을 보충할 만한 달걀껍질 비료를 만들어 보았다.

달갈껍질은 오래전부터 모아둔 거라 양이 좀 되었다. 처음에는 이걸 잘 말린다. 껍질에 붙어있는 내막을 벗기기도 하는데 난 벗기지 않았다. 어짜피 믹서기에 갈고, 나중에 걸러낼 예정이라서다.

사진 1. 몇주간 모은 달걀껍질.


이걸 믹서기에 곱게 간다. 이 가루를 화분에 직접 뿌려도 되는데 너무 곱게 갈아 가루가 날려 불편하다.


사진 2. 믹서기에 간 껍질.

 

사진 3. 녹일 그릇에 담는다. 지난번에 사용했던 병이다.

믹서기에 간 가루를 병에 담고 식초를 부었다. 내가 보통 사용하는 식초의 양은 가루:식초=1:5~7 정도다. 지난번에 사용했던 병을 사용했다. 그런데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예전에는 껍질을 갈지않고 식초에 녹였으나 이번에는 가루로 만들어서 녹였더니 급격한 반응으로 넘치고 말았다.


사진 4. 병이 작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사진 5. 큰 병을 사용하자.


달걀껍질의 주성분은 탄산칼슘(CaCO3)이며 식초는 아세트산(CH3COOH)이다. 탄산칼슘은 산을 만나면 이산화탄소와 물을 만들고 물에 녹는다. 즉 화학식은 다음과 같다.

CaCO3 + 2CH3COOH -> Ca(CH3COO)2 + H2O + CO2

 

이 반응으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면서 거품을 만든다. 가루가 고을수록 활발한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 병보다는 넓은 대접이나 그릇이 좋기는 하다. 되도록이면 투명한 걸로 해서 반응이 끝났는지 계속되는지 확인해 주어야 한다.

탄산칼슘은 물에 녹지 않지만 아세트산 칼슘은 물에 녹는다. 이렇게 만들면 농도 조절 등이 매우 쉽다.

식초가 없으면 구연산도 가능하다. 염산이나 질산도. 근데 이건 위험하다. 탄산과 만나면 탄산수소칼슘이 된다. 달걀껍질이 없으면 조개껍질도 가능하다. 소라껍질도. 아마도 달걀껍질이 다루기 쉽고 구하기도 쉬울 것이다. 조개껍질이나 소라껍질, 특히 소라껍질의 경우 일부 남아있는 단백질이 만든 용액을 부패시킬 수 있어 제거가 필요하다 물론 달걀도 내막 때문에 그렇기는 하지만 만약에 가능하다면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담가두어 단백질과 불순물을 제거하면 좋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수산화나트륨 용액(=양잿물)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

 

조개껍질의 경우는 살을 깨끗이 발라냈다면 깨끗한 물에 삶아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겠다. 다음에 조개껍질로 칼슘비료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달걀과 식초를 섞어 병에 넣고 뚜껑을 조금 열어 놓은 상태에서 상온에 며칠을 놓아둔다. 껍질이 모두 녹기를 기다린다.

이후는 다음에..


 

2020. 11. 17.


3일 후..

거의 거품이 없다. 반응이 많이 되었다는 뜻이다. 달걀껍질이 일부 남았기 때문에 식초에 포화상태로 녹았을 것이다.

이것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달걀의 속껍질도 있어 이대로 두면 부패될 수 있어서다. 흔들어보면 사진 6과 같이 뿌옇다.

 

사진 6. 반응이 끝난 후.

 

사진 7. 커피 여과지에 거른다.


사진 7과 같이 커피 여과지로 식초를 거른다. 이러면 녹은 용액과 부유물이 분리된다. 걸러진 용액은 매우 맑다. 이 용액이 칼슘비료가 되는 것이다.

사진 6과 같이 아직 남아있는 껍질이 꽤 된다. 새로운 식초로 더 녹일 수 있으나 정리했다.

사진으로는 실지 않았지만 병에 남은 껍질을 물에 희석하고 부유물을 제거한 후 커피나무에 뿌렸다. 버리기에는 아까우니 말이다.


사진 8. 완성된 칼슘비료.


거른 용액을 모아서 사진 8과 같이 칼슘비료를 완성했다. 사실 이건 먹어도 되긴 하다. 최근 나오는 팁에 의하면 달걀껍질과 식초, 양파를 활용해서 칼슘 영양식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난 상온에서 좀 둔거라 먹지말라고 써 붙였다. 이건 냉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다.

활용은? 물 1.5L에 병뚜껑 3~4개 정도 분량으로 희석해서 한달에 한번 정도 화분에 주면 좋다. 칼슘은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고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때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여러가지 작용이 있다. 따라서 적절한 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손쉬운 방법이 달걀껍질 비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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