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만들기

천연비료인 커피가루 발효의 필요성

물주는과학자 2022. 6.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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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작년인가 커피가루를 발표시켜서 거름을 준 적이 있다. 커피가루는 질소와 무기질을 적당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물에게는 좋은 비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식물을 키우거나 일부 농장에서 커피가루를 유기농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루를 비료로 주기 위해서는 가루를 바짝 말려야 하며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줄 경우에는 곰팡이가 생겨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내 경험상 말려서 준다고 해도 어차피 물을 주기 때문에 결국 곰팡이가 핀다는 것이고 흙으로 덮어주거나 아니면 곰팡이가 생긴 채로 방치하는 편이다.


과연 커피가루는 식물에게 좋은 비료일까? 답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라고 할 수 있다.


1. 커피가루는 산성이다.


내리지 않은 커피가루는 pH가 약 4.5이며 사용된 커피가루는 2017년도에 발표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유기농기술지06에 발표한 "커피박 퇴비의 제조 및 활용"에 의하면 커피 전문점에서 배출된 커피가루의 pH의 평균치는 5.4이다. 또 다른 정보에 의하면 pH가 6.5 정도로 거의 중성이 된다고 하는 결과도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의 결과를 신뢰한다면 커피가루는 어쨌든 산성이다. 따라서 주어도 될 식물과 주지 말아야 할 식물을 구분해야 한다. 커피나무는 약산성의 흙을 좋아하므로 커피가루 거름을 주어도 된다.


2. 커피가루에는 다양한 무기질이 포함되어 있다.


사용된 커피가루의 성분으로 총탄소 함량은 52%, 총질소 함량은 2.4%로 탄질비(C/N)이 21.9이다. 또 인산 함량은 3.9%로 쌀겨 4.3%와 비슷하다. 또, 칼륨(K)는 6.6%, 칼슘(Ca)은 1.4%, 마그네슘(Mg)는 1.6%, 나트륨(Na)는 0.5%, 망간(Mn)은 Kg당 0.03mg, 아연(Zn)은 1.7mg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퇴비를 만들기에 적합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


3. 커피가루의 식물병 억제와 달팽이 제거


커피가루는 시들음병원균을 제외한 모잘록병, 균핵병, 역병, 잿빛곰팡이병원균의 균사 생육 억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균핵병에 대해 커피가루 10% 처리한 것과 처리하지 않은 것을 비교해 보면 균핵병 발병률이 15일 지난 후 커피가루는 30% 정도 발생했으나 처리하지 않은 경우에는 90%가 발병했다. 따라서 커피가루는 식물병 억제에 효과가 있다.
민달팽이는 커피가루를 싫어한다. 그래서 달팽이가 있는 곳에 커피가루를 뿌려놓으면 달팽이가 도망간다. 이외에 다른 벌레들도 커피가루를 싫어해서 방제효과가 있다.

4. 문제는 카페인.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인간의 뇌 속에 신경전달 물질을 대체해서 머리를 맑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카페인은 식물이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방해하며 과도하면 식물이 말라죽기도 한다. 커피가루를 거름으로 준다고 해도 도가 지나치면 식물은 병이 들고 죽게 된다. 보고서에서 카페인의 영향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커피가루를 비료로 주는 양에 따라 식물의 생육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의 커피가루 퇴비 처리 농도에 따른 배추 유모의 생육 비교 실험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사진 출처 : 국립농업과학원 " 커피박 퇴비의 제조 및 활용"

커피가루 비료의 비율이 증가할수록 배추가 잘 안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상추에서는 커피가루 비료를 10% 처리한 것이 안 한 것에 비해 잎의 수도 많고 잘 자랐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식물에 따라 적절하게 커피가루 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커피가루를 비료로 사용하면 흙에 카페인이 축적되어 결국 식물 생육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건 몰랐던 사실이다.

그렇다면 카페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떠오른다.
한 연구소의 보고에서는 커피 찌꺼기에는 100g당 약 80mg의 카페인이 있고 자연 발효된 찌꺼기에는 약 5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2011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는 "슈도모나스 푸디다 CBB5"라는 박테리아가 3가지 소화효소를 이용해 카페인을 분해시켜 먹고 설아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또 H&K Global사는 자체 개발한 미생물을 통해 커피 찌꺼기를 발효하여 카페인이 제거된 비료를 판매하고 있다.

집에서 커피가루를 비료로 활용한다면 위의 내용을 볼 때 정말 사용할지 말지가 고민이 된다. 식물에 양분을 주기 위해 커피가루를 사용하고 싶다가도 카페인이라는 것이 위와 같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안 이상 사용하지 않고 버리자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카페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커피가루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발효를 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도 짧은 시간 동안 발효를 시키는 것이 아닌 아주 오랜시간 발효시켜 카페인의 농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비료만들기] - 커피가루 거름 만들기

커피가루 거름 만들기

2021. 1. 24. 커피가루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커피를 내리고 난 후 찌꺼기는 한데 모아 냄새를 없애는 방향제로도 활용할 수 있고 화분의 거름으로도 쓰인다. 길거리의 까페에서는 모아서 재를 털

basilico-and-olive.tistory.com



전에 커피가루를 EM발효액으로 발표시켜 거름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커피가루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찾아보지 않아 몰랐고, 커피가루에 포함된 카페인이 식물에게 이런 영향을 주는지도 몰랐다. 최근에도 키우고 있는 파프리카나 하바네로와 같은 매운 고추에 꽃이 피고 해서 칼륨 비료 대용으로 커피가루를 뿌리곤 했다. 칼륨이나 인이 양분이 될지는 몰라도 카페인이 그 양분 흡수를 방해한다니 앞으로 커피가루를 비료로 주기 전에 반드시 발효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발효과정으로 카페인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지 몰라도 함량을 줄일 수 있으니.

지금 매운 고추인 하바네로는 많은 꽃이 피고 있고 고추도 제법 열렸다.

하바네로 고추 꽃.
하바네로 고추.


고추들이 많이 열리고 더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칼륨과 인, 칼슘과 같은 양분을 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비료를 어떻게 줄까 고민하고 있었다. 칼슘비료는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식초로 달걀 껍데기를 녹인 액비나 질산칼슘 알 비료가 있어 그걸 주면 되나 칼륨 비료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것이 없었다. 지난번에는 바나나 껍질을 말려 주기는 했으나 더 잘 흡수가 되는 액체비료를 고민해 보았었다.

생각해 본 답은 쌀뜨물과 커피가루, 바나나 껍질을 발효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단 최근에는 EM발효를 하지 않아 EM발효액이 없어 무엇으로 발효시킬지 고민이다. 막걸리를 만들던 누룩으로 발효를 시키든지 아니면 EM액을 새로 사서 해야 하든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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