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키우기/커피나무

커피나무 삽목 / 물꽂이 ('21.1~5월)

물주는과학자 2021. 1. 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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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2.


정말 오랜만에 기록을 남긴다. 작년 11월에 기록 이후 새해가 되었다. 새해가 된 만큼 변화가 있기를 기대했으나 이건 욕심이다. 커피나무 삽목은 절대적으로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사진 1. 1월 12일 삽목과 물꽂이 중인 커피나무 가지들.



현재 삽목 중인 가지 두 개와 물꽂이 중인 가지 세 개가 있다. 이 가지들은 1호의 원줄기를 가지치기한 후 양갈래로 나오는 가지들을 자른 것 네 개와 2호의 원줄기 가지치기 이후 나온 가지 한 개, 총 다섯 개다.

이 중에 2호에서 나온 가지는 1호와 가족관계가 이렇다. 2호는 1호를 물꽂이 하여 자란 것으로 인간 세상의 가족관계에는 없는 1호의 그냥 분신이다.

가정으로 내 신체 어디를 잘라 다른 나를 만들었다면 새로 생긴 나와 진짜 나와는 무슨 관계? 성경에 나오는 하와는 아담의 갈빗대로 만들어졌다. 아담과 하와의 관계는 부부다.

아뭏든 1호의 분신인 2호의 또 다른 분신인 가지다. 유전적으로는 모두 같다.


사진 2. 마사토에 삽목 중인 가지들.




사진 3. 물꽂이 중인 가지들.



좀 헷갈리는 것이 삽목은 10월 하나, 11월 하나 이렇게 시작한 것이고 물꽂이는 섞여있다. 표시를 해 두는 것이 좋은데 생각이 짧았다.

삽목이든 물꽂이든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삽목 중인 가지는 이제 비닐을 덮지 않아도 가지가 처지지 않는다. 물 흡수가 쉬위져 그런 것인지도. 아마도 뿌리? 이건 아닐 것이다. 너무 시간이 짧다.

원래 삽목은 가지에 달린 잎의 수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시들지 않아 많이 달린 생태로 시도 중이다. 사실 2호도 저 상태로 성공시킨 것이다.

시간과의 싸움.




2021. 1. 29.


삽목은 할 때마다 조건이 달라서 그런지 결과가 다르다.


사진 4. 삽목중인 커피나무 가지 두개와 깔라만시 가지.




저 가지들 중에 또 삽목에 성공한 가지가 있다.


사진 5. 커피나무 가지에 뿌리가 보인다.



대박이다. 삽목중이던 가지 하나에서 뿌리가 보인 것이다. 이 가지가 작년 10월 혹은 11월부터 삽목을 시작한 가지다. 자세히 보기 위해 마사토를 쏟아 보았다.


사진 6. 뿌리가 제법 나왔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뿌리가 많이 나왔다. 길게는 4개월, 짧게는 3개월만에 뿌리가 나온 것이다. 먼저 삽목에 성공한 3 호보다 시간이 짧다.

확실히 마사토에 삽목을 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비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마사토를 걷어낸 김에 화분에 심기로 했다.

그리고 심었다.


사진 7. 뿌리가 나온 가지를 화분에 심었다.



물을 흠뻑 주었다. 이건 원줄기를 자른 것이라 모양도 제대로 하여 클 것이다. 2호처럼 말이다. 결국 삽목으로 4호가 생겼다.

커피나무는 정말 나무이기 때문에 키가 엄청 자란다. 이미 1호는 천장에 닿아 위쪽을 잘랐고 2호도 점점 커진다. 3호도 있고. 4호마저 키울 수 없다. 이건 큰처남 집에 보낼까 한다. 깔라만시 화분을 보내면서.

삽목할 컵이 비어서 이번에는 깔라만시 가지를 꽂았다.


사진 8. 삽목중인 가지들. 오른쪽이 오늘 새로 꽂은 가지이다.



아직 물꽂이 중인, 삽목 대기 중인 가지들이 있다.


사진 9. 물꽂이 중인 가지들.



커피나무 가지 세 개, 깔라만시 가지 하나, 올리브 가지 두 개다. 올리브 가지는 작년 여름부터 물꽂이 중이나 전혀 변화가 없다.

화분도 많기 때문에 삽목이 성공하면 화분이 늘어 부담이 되긴 하나 생명이기에 그냥 버릴 수도 없고. 잘 돌봐줄 사람을 찾아 분양해야겠다.




2021. 2. 28.



한달 전, 마사토에 삽목 중이던 두 커피 가지 중 하나가 뿌리를 내려 플라스틱 화분에 심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큰처남의 가족집으로 분양되었다. 거기서 잘 크기를 바라며 보냈다.

마사토에 담긴 컵에 꽂혀 비닐에 감싸여진 상태로 거실 한쪽에 방치되었던 커피나무 가지 하나를 오늘 확인했다.



사진 10. 삽목중인 마지막 커피가지에서 뿌리가 나왔다.



또 뿌리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정말이지 커피나무는 확실히 마사토에 삽목해야 한다. 그리고 비닐로 감싸 놓으면 된다. 물을 갈아주거나 그럴 필요도 없다. 다만 컵 아래쪽에 구멍을 뚫어두어 증발된 물이 비닐에서 떨어져 컵으로 들어가고 컵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면 된다. 이 상태로 빠르면 2개월, 늦으면 4개월 만에 뿌리가 나온다.

이렇게 4호가 생겼다. 커피콩을 발아시켜 만든 모종 하나도 4호였고, 지난 달에 삽목 성공한 가지도 4호가 될 뻔 했으나 분양되었기 때문에 다른 집의 커피나무다. 그런데 이건 이제 집에서 키워야 하나. 더이상 보내 줄 곳이 없다.

뿌리가 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적당한 날에 화분에 옮기려 한다. 그리고 현재 삽목 대기중인, 물꽂이 중인 가지가 2개 더 있다. 당분간 삽목하지 말자. 정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삽목이 잘 될 줄은 몰랐다.



2021. 3. 30.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삽목중인 가지들을 확인했다. 커피나무와 같이 삽목중인 깔라만시까지 모두 뿌리가 나왔다.


사진 11. 3월 30일 삽목 중인 가지들.


이제는 삽목은 하지 않으려 한다. 저 세 화분도 심어야 하는데 더이상은 무리다.

커피 가지는 뿌리가 엄청 나왔고 곧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할 상황이다.




2021. 5. 2.



2월에 뿌리가 나온 것을 확인한 커피 가지를 미루다가 드디어 오늘 심었다.


사진 12. 뿌리가 나온 커피 가지.


사진 13. 뿌리가 정말 많이 나왔다.


그동안 거의 양분이 없는 마사토에 있었어도 뿌리가 정말 많이 자랐다.


사진 14. 조그만 플라스틱 화분에 심었다.


커피 1호인지 2호인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제일 처음은 1호, 그로부터 또 다른 분신까지. 이제 3호가 되었다.

이제 커피나무 물꽂이나 삽목은 금지. 이마저도 커다란 나무가 되면 더이상 집에 놓을 것이 없다.

어쨌든 마사토에 삽목하면 100% 성공이라는 것을 알게된 커피 삽목.

정말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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