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키우기/커피나무

커피나무 키우기 ('21.9~'22.4월)

물주는과학자 2022. 4.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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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월.

지난 5월 이후 때에 맞추어 물을 주는 것으로만 커피나무를 보살폈다. 다른 글에서도 쓴 것처럼 반려식물들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어쨌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다시금 제대로 보살피고자 결심한 후이다.

9월 26일 커피 3호.


9월 26일 커피 1호.


2022. 3. 6.


핸드폰의 사진첩을 찾아보니 9월 26일 찍은 이후 사진이 없다. 그만큼 관심도 쏟지 않았고 방치했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2년 3월 6일, 그래도 커피나무들은 잘 자라고 있다.

그동안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2022. 3. 6. 커피 1호와 2호.


아니 큰 변화일 것이다. 우선 커피 3호는 정리했다. 지난 1월과 2월, 보살피지도 못해서 말라버렸다. 곁가지를 물꽂이하여 뿌리내리고 새가지도 만들며 자라려 애썼지만 게으른 집사는 3호를 외면했다.

나로서는 변명거리도 있다. 나중에 들어온 반려건 그 '녀석'이 반려식물들에 대한 나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가만히 있는 '녀석' 아니기에 산책도 시켜야 하고 이것저것 살펴줘야 하기에 식물들에게는 가끔 물 주는 것도 잊어버리기도 하고 병이 들어도 방치하기도 한다.

어쨌든 3호는 말라버려서 정리했다. 1호와 2호는 웬만한 충격으로도 그리 쉽게 약해지지 않는다. 다만 추위에 약한 터라 겨울 내내 거실에 놓아두었다. 작년과는 달리 변화는, 화분 주위에 울타리를 쳐 놓아야 했다.

우리집 그 "녀석"이 화분의 흙과 식물의 잎들을 넘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 놓은 것이다. 한동안은 커피나무 잎을 뜯어먹더니 맛이 없는지 지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1호와 2호는 많이 자랐다. 1호는 거실 천정에 닿으려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그 "녀석"도 이제는 제법 커서 예전보다는 여유도 있고 나도 나의 반려식물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자 한다.

아무런 불평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했던 커피 1호와 2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4월 17일.


해가 바뀌어 날이 따뜻해지고 해서 베란다로 커피나무를 내놓았다.

그동안 많이 자랐던 커피나무들. 봄맞이 기념으로 가지치기를 하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1호. 가지치기 전.
가지치기 후.

아무 생각 없이 기다란 가지들을 위주로 잘랐다. 위쪽의 가지들은 너무 길게 자라나서 아래로 처질 것 같았다.

가지치기를 하면 더 풍성하게 가지를 만들겠지만 전체 크기는 이 정도로 만족한다. 덩치가 크다 보니 베란다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많다.

자른 가지들.

2호도 마찬가지로 잘라주었다.

자르기 전과 후. 2호.

2호는 아래쪽 가지들이 1호보다는 실하다. 1호는 처음에 가지치기를 해 주지 않아서 가지가 너무 길고 잎이 많이 떨어져 끝쪽에만 붙어 있어 많이 처져 있다.

2호는 가지치기를 일찍 해 주어 나름 풍성하다.

베란다로 다시 원위치.


가지치기를 했으니 잠시 성장을 멈추었다가 곁가지들이 나올 것이다. 꽃도 안 피고 무작정 자라기만 하는 커피들. 커피를 얻자고 키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커피 꽃이 피며 커피콩을 좀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아마도 문제는 하루 종일 받는 빛이 양일 텐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도 잘 자라 주는 커피들은 고맙다. 내가 집에서 반려식물들을 키우게 만든 계기를 준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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