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키우기/커피나무

커피나무 키우기 (22년 6월)

물주는과학자 2022. 6. 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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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원인도 모르는 마름 현상으로 죽어가는 올리브와 흰가루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로즈마리, 씨앗으로부터 발아시켜 키우는 파프리카, 열심히 꽃을 피우며 고추를 만드는 하바네로까지 분주한 베란다 정원 속에서 무관심 속에 혼자 자리를 지키는 커피 나무에게는 미안하다.

커피 2호.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하바네로와 파프리카.

오늘도 베란다 한쪽에 놓아둔 파프리카와 하바네로를 살피려 거실에서 나가던 중 커피나무를 보았다.

그동안 물만 가끔 주고 자세히 살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2호에 핀 꽃

2호에 꽃이 펴 있었다.

또 다른 꽃.

예전에 아파트에 열린 장에서 분갈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화원 사장님이 꽃이 필텐데 양분이 많으면 좋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가끔 알비료를 뿌려주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커피나무를 키우면서 주어야 하는 비료의 양을 정확하게는 모른다. 그저 잎의 크기와 상태를 보고 주는 편이다.

커피 1호.
1호에도 꽃이 피었었다.

7년이상 키우면서 딱 한번 커피콩이 네 알 열렸었다. 빛도 충분하지 않고 화분에 갇혀 지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조건만 맞으면 꽃이 많이 필텐데.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본 기억이 있다. 커피나무가 화분에 심겨져 있었지만 많은 꽃이 피고 커피콩도 달려 있었다.

가지치기한 이후 새 잎과 가지들이 나오고 있다.

아마도 양분이 충분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지난번 늦은 가지치기 이후에 새로 자라기 위해 꽃을 못 만드는 것일지도.

살펴본 김에 알비료를 한줌씩 뿌려주고 물을 주었다. 기분이다. 근데 커피나무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보호자가 내키는대로 하니.

우리집 '그녀석'은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짖든지 물든지 표현을 하는데.

점점 커져만 가는 커피나무들을 볼 때 모종에서 자라나 저렇게 컸으니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한다. 2호도 1호만큼 자라나 키가 커 버렸고 차지하는 자리가 넓다. 맨 위 사진처럼 커피나무 2호 때문에 양 옆의 넘천과 깔라만시는 거의 찌그러져 있는 상태다. 남천도 커피나무만큼 커서 자리가 필요한데. 

 

그녀석.

커피나무는 입도 없고 꼬리도 없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물이 필요하면 고개를 숙이는 것 뿐. 잎이 처지면 그 때에만 알아차리고 물을 준다. 그렇지 않으면 무관심 속에 베란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묵묵히 서 있다. 

올해 여름은 더 더울 거라는데 문을 열어도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베란다에서 커피나무는 또 버텨줄 거다. 무관심 속에 잘 자라고 있는 커피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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