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7.
알로카시아는 조건만 맞다면 잎을 계속 만드는 것 같다.
벌써 잎이 8장이다. 오래된 잎부터 조금씩 정리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2021. 9. 2.
무더운 여름, 신경을 덜 썼더니만 잎이 말랐다. 잎이 여러 장인 것보다 조금 있는 것이 잎이 더 크게 자라는 것 같다.
2021. 10. 5.
잎에 먼지가 앉은 것 같아서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가 기어 다닌다. 거기에다 거미줄 같은 것도 있다. 이게 뭐지?
이건 응애다.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로카시아에 응애가 생긴 것은 처음 본다. 전에 미니장미를 키웠을 때 본 이후 처음이다. 그때 결국 응애를 없애기 어려워 장미 화분을 정리했었다. 근데 어디 숨어서 살다가 다시 나타난 것 같다.
알로카시아 마저 보낼 수 없어 선택한 방법은 이거다.
잎 전체를 물로 닦았다.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기에 구석구석 다 닦아주었다. 그리고 잎 하나만 남기고 다 잘랐다. 이 방법으로 해결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3월 9일.
잎을 하나만 남기고 다 잘랐던 알로카시아, 5개월이 흐른 후 잎이 세 장에 새 잎이 나오고 있다.
알로카시아는 지금 갈 곳을 잃은 지 오래다. 겨울 동안 추운 베란다에 있다가 바깥 기온이 영하 십도 아래로 떨어져 거실에 놓아두었었다.
사진에는 조금 잘려 확인이 안 되지만 오른쪽 잎 끝이 너덜너덜하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녀석"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면 티비에 강아지 뒷모습이 비쳐 보인다. 강아지가 아니다. 10개월이 조금 지난 지금 32킬로쯤 되니 성견이다.
집에 작년 6월에 온 이후 여러 화분을 노렸다. 잎도 뜯어먹고, 흙을 파헤쳐 놓는다.
그 "녀석"이 오기 전부터 있었던 내 반려식물들을 너무 괴롭힌다. 칼라만시는 줄기에 가시가 있음에도 잎도 뜯고 흙도 파서 먹는다. 결국 그 "녀석"이 무서워하는 기다란 막대기, 목발을 화분 곁에 놓는 수밖에 없었다.
알로카시아도 마찬가지. 아주 좋아라 뜯는다. 알로카시아는 독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저리 멀쩡한 것 보면 괜찮은 듯하다.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잎을 주식으로 한다는데 유칼립투스에는 독이 있다. 그 독에 적응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코알라는 먹고 자기를 반복한다. 아마도 자면서 독을 해독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자꾸 뜯기에 거실 구석 울타리 밖으로 피신시켰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피신이 아니라 그 "녀석"때문에 쫓겨난 거다.
새 잎이 나기에 구석 어두운 곳에 둘 수 없어 의자 위에 두었다. 베란다는 이미 그 "녀석"의 활동무대이기에 둘 곳이 없다.
화분을 종이로 둘러싼 이유도 자꾸 물받이 물을 핥기에 해 놓은 것이다.
작년에 잎에 번졌던 응애는 지금은 없다. 독이 있다, 꽃도 안 피는데 어디다 쓰냐, 별로 멋이 없다는 등 집에서 천대를 받고 있는 알로카시아. 그래도 커피나무 화분에서 우연히(?) 생겨 키우게 된 나에게는 귀한 존재다.
3월 17일.
알로카시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새 잎이 상해 있다. 원래는 저렇게 말린 새롭게 나오는 잎은 시간이 지나면서 말려 있는 것이 펴지며 커간다.
그런데 말려있는 것이 펴지지 못하고 노랗게 변하다가 갈색으로 변했다.
그래서 갈색으로 변한 부분을 가위로 잘랐다.
문제는 다음에 나오는 잎은 바로 직전에 나온 잎의 줄기로부터 나온다는 것인데 이 잎이 상해 있으니 줄기도 온전하지 못할 것 같고 그러면 그다음 잎이 제대로 나올지 걱정이다.
식물은 생명력이 있으니 새로운 생장점을 만들어 나올까?
그 "녀석" 때문에 한동안 어두운 거실 구석에 방치했던걸 후회한다.
4월 1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알로카시아 상태를 확인했다.
날이 따뜻해지고 해서 베란다에 내놓아야겠지만 놓을 공간이 없어 창가 쪽으로 옮겨 놓았다.
지난번에 새 잎이 나왔으나 잎이 물러져 버린 잎을 잘라냈고 그다음 잎이 나올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새 잎이 나온다.
정말 많이 걱정했다. 바로 직전 잎이 상해서 다음 잎이 나올 잎줄기가 너무 빈약해서 제대로 잎이 만들어질까 우려했으나 역시 식물의 생명력은 강하다.
내 반려식물들 중에서 가족들에게 제일 천대받는 알로카시아. 독성이 있다는 것 때문에.
그 '녀석'이 건들지 못하도록 의자 위에 놓고 울타리까지 쳐 놓았다. 한번 거름도 주어야 하는데. 커피가루를 뿌릴지 질산칼륨을 뿌릴지 고민이다.
4월 10일.
새 잎이 나오기는 했으나 아직 문제는 남아 있었다. 나오는 새 잎도 온전하지 못한 잎이다.
잎이 정말 부실하다. 정상적이라 하면 잎이 전의 줄기에서 나온 후에는 2~3일이면 말린 것이 다 펴져야 한다.
게다가 줄기도 부실하다. 전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었다. 그때도 잘 극복하고 넘어갔으니 알로카시아의 생명력을 믿는다.
사실 지금 내가 식물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거의 엉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물을 주면 주는 날짜에 얼마의 물을 주었는지 간격은 어느 정도인지 상태는 어땠는지를 모두 기록했기 때문에 글을 보면 물을 주어야 할 때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태를 보고 감각적으로 주기 때문에 잘못하면 일을 만들 수 있다. 조심이 필요하다.
4월 23일.
작년인가에 겪었던 일이 다시 발생했다.
새 잎이 조금 이상하다. 이상한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반투명하다.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잎이 비정상적이기는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으니 이 다음번에는 정상적인 잎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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