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

베란다에서 허브 키우기 (22.8월)

물주는과학자 2022. 8. 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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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무더운 8월, 바질들은 예름을 나기에는 힘겹다.

바질들은 전보다는 잎이 작아지고 쭈글해졌다. 꽃이 피느라 모든 양분은 꽃으로 가는 것 같다.

자동급수 화분이라 물 주는 것에 안심을 했으나 너무 무더워 물이 빨리 증발되어 물을 자주 공급해 주어야 한다. 지금은 자동급수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스윗 바질 아니면 이탈리안 바질. 이제 구분이 안된다.

 


그런데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아래 사진을 보자.


뭔가 작은 하얀 것들이 재빠르게 날아다니는 것을 봤는데...

온실가루이.

어떻게 해야 할지늘 모르겠다. 볼 때마다 잡아주고 있지만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잘 숨는다. 식물을 말라 죽게 만든다는데...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살고 있다. 한번 생기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데 큰일이다.

라임 바질.

라임 바질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바질들은 이번 가을이 지나면 모두 정리하고 내년에 씨앗부터 다시 키워야지...

페퍼민트.

페퍼민트도 온실가루이의 공격을 받고 있다. 바질에 이어 제2의 보금자리다. 잘라주었는데도 그새 또 길게 자랐다. 온실가루이의 공격이 있지만 그래도 바질에 이어 잘 자라고 있는 페퍼민트. 특별한 관리도 필요 없는 것 같고.


아래쪽은 비록 죽었지만 위쪽은 잘 자라고 있는 페퍼민트. 흙꽂이 하면 정말 잘된다.

세이지.

조그만 화분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세이지. 너무 빈약하다. 그래도 우리집 허브들 중에서 잘 자라는 축에 속한다. 얼마나 못키우고 있으면.

오레가노.

이제부터 문제의 허브들이 등장. 오레가노는 도데체 내가 뭘 잘못해 주고 있는 걸까? 더이상 자라지도 않고 줄기끝은 말랐다. 흙이 문제인지 환경이 문제인지.. 아님 정성이 부족한 것인지...


타임도 오레가노와 비슷한 상태다. 자라지도 않고 줄기끝은 마르고 있다. 타임의 경우 조금 건조하게 키워야 해서 물주기에 조금 조심스럽다.

타임.

 

크리핑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다시 건강을 회복했다. 흰가루병에 고생을 많이 했으나 마요네즈 희석액을 뿌려주니 흰가루병이 없어졌다.


한달정도 5일에 한번씩 꾸준하게 뿌려준 것 같다. 새 잎도 많이 올라오고 가지도 많이 나왔다.

씨앗에서 발아시켰던 로즈마리. 결국...


씨앗으로 부터 출발한 로즈마리들은 끈적끈적하고 무더운 장마를 이기지 못했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맞게 하려고 열어둔 창가에 두었는데 며칠 비가 오면서 흠뻑 젖었고 로즈마리는 견디지 못했다.

확실히 로즈마리는 발아부터 시작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 로즈마리늘 발아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적이 없다. 어린 싹의 순간을 항상 넘지 못하고 있다.

허브들이 견디기 힘든 한국의 장마기간을 지나고 있다. 이글을 쓰는 시점인 14일 오늘, 잠깐 비는 멈추었으나 다음주 다시 비가 온다고 한다. 지난 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매우 습하다. 다시 비가 온다고 하니.. 무슨 8월에 장마처럼 비가..

허브들은 습하고 기온이 높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바질은 잘 견디는 것 같다. 조금만 견디면 허브의 계절인 가을이 온다.

일단 바질들은 안타깝지만 온실가루이 때문에 정리하고 다시 바질을 키워보자. 씨앗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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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관심과 관리가 다른 곳에 집중하느라 잘 돌보지 못하는 허브들 중, 그나마 관리가 까다롭지 않은 페퍼민트를 챙겨보았다.
바질과 함께 온실가루이 공격을 받고 있는 페퍼민트는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

가지도 웃자라서 길게 뻗고 처져 있으며 일부 잎은 말라 있다. 가지를 정리해 주기로 결정했다. 온실가루이가 많은 까닭에 잎에 있을 알도 같이 없어져 주기를...

 

페퍼민트.

 

잎에 자세히 보면 온실가루이가 앉아 있다. (사진 가운데)
잎 뒷면에 조그만하고 하얀 것이 온실가루이다. 정말 많다.


가지를 확 쳤다. 아주 짧게 삭발했다. 속이 시원하다. 

 


가지를 자른 후에 물을 주고 창밖의 에어컨 실외기 위에 올려 놓았다. 점심직전이고 해가 나 있어 물을 주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 해가 쨍하고 비치는 시간에 물울 주면 허브 잎들이 타들어 갈 수 있어서다. 그래도 화분 흙도 말라 있고 조금 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다 보면 건강해지겠지.

실외기에 며칠 두려고 한다. 바람도 밎고 실내보다는 광량이 좋아 허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페퍼민트는 직사광선에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반양지가 좋겠지만 간만에 바깥세상을 느껴보든 것도 좋겠지.

그리고 온실가루이도 바람에 날려가고 알에서 부화되어도 바람에 쓸려갈테니. 다만 걱정되는 것은 집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진딧물이나 다른 해충이 공기중에서 날아다니다 붙어서 집에 들어올 우려는 있다.

바질도 한번 바깥구경을 시켜주어야겠다. 그것도 온실가루이 때문에 고생인데.....


8월 21일.

 

창밖에 있던 페퍼민트를 다시 안으로 들여 놓았다.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질을 밖으로 내놓았다. 

 

 

비도 맞고 바람도 쏘이고 건강하게 되기를 바란다. 걱정이 되는 건, 다른 해충이 바람을 타고 떠돌다가 바질에 붙는 것이다. 

 

 

8월 27일.


아직 에어컨 실외기 위에 있는 바질. 바질을 살피다가 우연히 발견한 잎에 붙은 이것은???

 

우담바라???

 

잎에 무언가가 붙어있다.

 

3000년마다 한번씩 피어난다는 불교에서는 전설의 꽃. 

근데 이게 바질에서 피어나다니... 뭔가 좋은 일이 생기는 걸까?

 

하지만 난 믿지 않는다. 이것은 학계에서 알려진 것처럼 풀잠자리 알이기 때문이다. 

 

풀잠자리 알. (출처 : Naver 이미지 라이브러리)

 

위 풀잠자리 알 사진과 비교해 보면 모양이 같다. 그냥 풀잠자리 알이다. 

 

이렇게 외부에 화분을 놓으면 벌레들이 지나가다가 알을 놓고 갈 수도 있고, 나그네 벌레가 아예 정착할 수도 있다. 만약 식물에게 좋지 않은 해충이라면 집 안으로 들여놓을 수도 없고 화분을 엎어야 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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