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키우기/올리브

올리브 키우기, 키우던 이를 보내고 다시 영입 했다. (22년 9월~11월)

물주는과학자 2022. 11. 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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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집에 올리브 하나를 키우고 있었다. 한 3년은 되었을 거다. 자라는 듯 자라지 않는 듯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올리브.

 

종류도 몰른다. 화원에서 조그마한 모종을 사서 키웠다. 그런데 올해물 어쩌다가 요단강을 건너게 했다. 물을  주지 않았던 것. 올리브는 건조하게 키워야 한다고 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결국 입을 다 떨구고 그렇게 갔다. 

 

그리고 잠시 잊었다. 그런데 어느날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올리브 종류들이 많다는 것을 보았고 다시 올리브를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걱정이 앞섰다. 또 다시 죽게 만들면 안되는데...

 

결국 잘 키워보자는 다짐을 하며 올리브 나무 두 종류를 9월말에 구입했다. 호지블랑카와 레시노. 

 

레시노. 2년목.

알고 있던 레시노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알고 있던 것은 키도 작고 잎도 기다랗게 생겼지만 이건 뭐 키는 멀대처럼 길고. 자가수정이 가능한 품종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산이다. 

 

호지블랑카. 3년목.

포장지를 뜯어 보고 난 후 놀란 호지블랑카. 스페인산. 한쪽으로 누워있다. 이건 삽목으로 만든 묘목이라고 한다. 

 

두 가지의 올리브를 비교하자면, 레시노의 잎은 얇고 여리다. 반면 호지블랑카는 잎이 두껍고 단단하다. 색깔도 조금 다르다. 호지블랑카가 조금 자연스러운 녹색이다. 

 

분갈이 준비

올리브는 물빠짐이 좋아야 하고 약알칼리성에서 잘 자란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전에 키웠을 때는 흙 반 마사토 반이었다. 이번에는 고운 마사토를 준비했다. 

 

 

우선 마사토를 화분에 깔았다. 물을 줄 때 화분 흙의 유실을 막기위한 용도로만 쓴다. 

 

 

그리고 분변토와 고운 마사토, 약간 굵은 마사토를 섞었다. 분변토와 고운 마사토의 비율은 1:1 정도. 흙을 섞으며 안 사실이지만 고운 마사토 구입을 잘못한 것 같다. 너무 고와서 잘 뭉친다. 모래를 사서 섞을 것을 그랬나 보다. 

 

레시노 뿌리.

레시노 뿌리를 확인해 보았다. 흙이 너무 진흙처럼 뭉쳐있었다. 로즈마리를 분갈이할 때처럼 모든 흙을 털러내기 싫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준비한 토분에 두 올리브를 심었다. 

 

왼쪽이 레시노, 오른쪽이 호지블랑카.

레시노를 심은 토분은 원래 키우던 올리브를 심었던 토분이고 호지블랑카를 심은 토분은 로즈마리를 심었던 토분이다. 공교롭게도 두 토분에 심었었던 것들은 모두 요단강을 건넜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겠지...

 

레시노 잎.
호지블랑카 잎.

다시보니 알고있던 레시노보다 이건 잎이 더 둥글다. 다른 품종인가? 어쨌든 레시노라고 믿고 키운다. 

 

레시노 가지를 잘라 균형을 맞추었다.

 

둘 다 베란다 월동이 가능한 품종이다. 베란다의 온도는 바깥 온도가 영하 15도일 때 0~2도 정도이다. 

 

키우던 로즈마리도 보내고, 일부 허브들도 보내고... 키우다 보니 정말 키우기 쉬운 건 칼랑코에, 커피, 바질이다. 남천과 깔라만시도 있다. 나에게는 내 베란다 정원에서는 소중한 보물들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쓸모 없는 존재들이다. 커다란 커피나무 때문에 집안이 어둡다고 난리다. 그리고 가끔 물어본다. "커피 열려? 안 열리면 갖다 버려."

 

식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바질이다. 바질은 잎을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집 막내 "그녀석"이 좋아하는 것은 페퍼민트. 한번 줘 보니 아주 잘 먹는다. 강아지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올리브는? 내가 올리브를 산다고 하니, 바로 "올리브는 그럼 언제 열리는 거야?"

 

올리브는 5년 이상 되어야 열린다고 한다. 호지블랑카의 경우에는 삽목묘라 빨리 열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베란다에서 푸르게만 있어주면 된다. 

 

올리브를 영입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 아직까지는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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