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4.
오늘부터 커피나무 일기를 쓰려한다. 일기라기보다는 가끔 물 줄 때를 잊을 때도 있고 비료를 언제 주었는지, 화분에다 뭔 일을 했는지를 몰라 기록으로 만들어 관리하고자 한다.
먼저 베란다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내 의지와 의지가 아닌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전 직장 후배가 준 커피나무 1과 그 커피나무 1에서 줄기 하나를 삽목하여 만든 커피나무 2, 남천, 깔라만시, 케일, 바질, 바질트리, 클리핑 로즈마리, 미니장미. 이외 몇 가지들..
그중, 커피나무는 2014년도 인가, 전 직장 후배는 매달 조금씩 기부를 하고 화분을 받는다. 장애인 일자리 돕기를 위한 것인데, 그 친구 책상은 정글이었다. 어느 날 그 친구 자리를 정리해야 해서 일부 화분을 정리했고 그 해 겨울에 우리 집으로 왔다. 찾아보니 15년도 여름, 분갈이를 했을 때쯤 찍었던 사진이 있다. 그게 아래다.
세월이 흘러 이렇게 커버렸다. 아마도 분갈이를 세 번쯤 한 것 같고, 커피 체리도 4개 열렸었다.
얼마 전까지 가지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아 가지치기를 내 멋대로 했고, 자른 가지들은 다 물꽂이 중이다. 그리고 커피체리는 현재 발아 시도 중이다.
다음은 커피나무 2이다. 이건 커피나무 1에서 수직으로 자라는 줄기 중 가장 작은 것을 골라 잘라서 물꽂이 후, 만든 것이다. 그때는 물꽂이가 쉬운 줄 알았다. 바로 뿌리가 나왔으니까. 지금은 좀 어렵다. 어쨌든, 키우다가 햇빛을 강하게, 높은 온도에서 키워야 하는 줄 알고 무더운 여름에 베란다 창가에서 뜨거운 열기를 받다 보니, 잎이 많이 상했었다. 커피는 햇빛을 좋아하지만 뜨거운 건 잎에 상해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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