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키우기/남천

남천 키우기 ('21.8 ~'22.3월)

물주는과학자 2022. 3.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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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7.

남천에 꽃이 피고 나서 2개월 후, 꽃이 지고 말라버렸다.

8월 7일 남천 꽃이 모두 졌다. 


그런데...

꽃이 핀 남천 쪽에서 새싹이 나고 있다.


꽃이 피었던 남천 그루 쪽에서 새 싹들이 나고 있다. 꽃이 피어 열매를 맺었다가 떨어져 꽃이 핀 걸까? 아니면 남천 뿌리에서 올라온 싹일까?

어쨌든 저 싹으로 밀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잘라낼 것인지 그냥 놔둘 것인지, 그것이 문제로다.

남천은 언제나 푸르다.


남천은 정말 푸르다. 잎을 보면 힘이 있고, 어떻게 보면 옛날스러움을 풍기는, 고전적인 모습이다. 남천 잎을 바라보자면 한옥의 한지 창틈 사이로 보이는 마당에 있는 남천 잎을 바라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2021. 9. 26.


여름의 끝자락에서 남천은 더 키가 커서 지난번보다 두 마디는 큰 것 같다. 그나저나 걱정인 것이 화분에 네 그루와 싹들이 있어 생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서로에게 답답함을 느낄 것 같다. 화분을 나누어 독립시켜야 할지 고민이다. 그런데 더 고민인 것은 이걸 나눈다 해도 어떻게 나눌 것이며, 나눈 화분을 모두 키울 것인가..

9월 26일 남천.


2022. 3. 6.


때때로 물만 주고 방치했었다. 아마 지난겨울에는 베란다에 물도 거의 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니, 전혀 기억에 없다. 이제 10개월 된 그 "녀석"을 돌보느라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22년 3월 6일 남천.

자라던 싹이 더이상 싹이 아니다.


남천은 그렇게 무관심 속에서도 잘 버텨 주었다. 올해는 잎에 단풍이 들지도 않았고 푸른 잎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잎을 떨구지도 않았다. 자신은 스스로도 잘 자랄 수 있고 "내가 그 자리에 아직도 있다"라고 신호를 보내는 듯 건강하게 베란다에 버티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작년 6월 말, 그 "녀석"을 데려왔다. 그 "녀석"의 이름은 녀석이 아니다. 어쩌다 보니,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의 하이브리드견인 골든두들. 우리집 식구가 되기 전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쨌든.

3개월도 안된 그 "녀석"은 집에 오자마자 온 가족들의 귀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나도 그 "녀석"을 여러모로 챙기느라 내 동반자들에게 신경 써 주지 못했다. 생각이 나면 물을 주는 것뿐이었다. 무슨 병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자라는데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야 했다.

그러지 못했기에 여럿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이다.


그 "녀석"은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짖고, 놀고 싶다면 놀아달라고 장난감을 물고 달려온다. 퇴근하면 꼬리콥터로 반긴다. 가끔 성질이 나면 손을 물기도 하고 장판을 물어뜯고 소파 위로 올라가 땅을 파듯이 가죽에 스크레치를 내고 온갖 것을 물고 도망가며 다 뜯어버린다.

남천은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조용하게.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킬 뿐이다. 만약 남천이 감정이 있다면, 남천이 팔다리가 있고 소리를 낼 수 있다면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그 "녀석"처럼 나에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저 봐주기만을 바라듯 푸르른 잎을 만들 뿐이다.

내가 그 "녀석"에게 쏟는 만큼 반려식물들에게도 신경 쓰자.



3월 22일.


베란다를 정리했다. 화분도 옮기고 하면서 남천 가지를 정리했다.


3월 22일 남천.

작년에는 잎을 거의 떨구지 않았던 남천. 지금 달려 있는 잎들은 작년의 잎 그대로다.

아래쪽 오래되고 단풍이 든 잎들과 지저분한 잎과 가지들을 모두 잘라냈다.


가지를 자른 후.

아래쪽 가지들은 다 잘라냈다. 사진에서 보이는 가지들은 새로 돋는 남천들이다.


아래에서 새로 나오는 남천들.


분명 작년에 피었던 꽃에서 열린 열매 때문인 듯하다.

화분에 이미 네 그루가 있고 새로 나오는 싹도 네 그루 정도 된다.

며칠 전 이 화분을 분갈이하면서 모두 독립시켜 줄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집에서 키우기에는 너무 많다. 분갈이를 하려면 집 안에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은데 좀 더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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