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

베란다에서 허브 키우기 ('22년 4월)

물주는과학자 2022. 4. 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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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베란다에서 허브를 키우기란 쉬우면서 어렵다.

바깥보다는 부족한 일조량, 아무리 창문을 열고 통풍을 시킨다 해도 노지보다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반려식물들이 겪는 변화에 바로 대처가 가능하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의 지나친 관심이 식물들을 힘들게도 한다.

작년에 키웠던 바질들.

매년마다 바질을 키우고 있다. 주로 스윗 바질. 가끔 다른 바질들도 키웠지만. 바질을 키워보면 키우기에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가 되면 물을 주면 되고 정말 가끔 비료를 준다. 풍성하게 키우기 위해 잎을 따고 가지를 치면 관리는 끝이다.

올해도 바질을 키워본다.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운 후 45일 정도 되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라임 바질, 이탈리안 바질, 스윗 바질이다.

올해는 새롭게 이탈리안 바질과 라임 바질을 키워본다.

위쪽 가운데가 이탈리안 바질, 아래 화분이 스윗 바질이다.

이탈리안 바질과 스윗 바질은 구분이 안된다.

스윗 바질.

스윗 바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바질이다. 잎은 그릇을 뒤집은 모양이고 향긋한 냄새가 난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조금씩 꽃대를 올리며 하얀 꽃을 피운다. 더워지면 잎 모양이 쭈글거리며 꽃이 피면 잎이 억새 지는 것 같다

이탈리안 바질

이탈리안 바질은 잘 모르겠다. 스윗 바질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라임 바질.

라임은 잎 생김새가 시나몬 바질이나 타이 바질과 비슷하다. 향은 아직 모르겠고 좀 더 키워 보아야겠다.

바질은 집에서 여러 가지로 쓰인다. 파스타를 할 때 주로 쓰이고 가끔 페스토를 한다.

올해 바질 농사는 저 세 화분이 책임진다. 병충해 없이 잘 자라길 바란다.


크리핑 로즈마리.

허브들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로즈마리. 그중에 바닥을 기며 구부러진 모양으로 자란다는 크리핑 로즈마리이다.

흰가루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집에서 고기를 구울 때마다 가지 하나씩을 잘라야 했던 로즈마리. 그 고기를 너무 자주 먹어서 제대로 자랄 틈이 없다. 산에 입산금지 하듯이 접근 금지를 시켜야겠다.

로즈마리 싹들.

위 바질들을 발아시키면서 같이 발아시킨 로즈마리 씨앗 둘. 종류는 모른다.

원래 로즈마리는 화원에서 구매한 것으로 포기 나누기도 안 되어 있고 모양이 조금 심란하지만 발아시킨 로즈마리는 수형관리를 잘해서 외목대로 잘 키울 예정이다.

페퍼민트.

처음 키워보는 허브다. 올해 초 어쩌다 구매한 모종으로 키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허브다. 집에 들여온 지 며칠 후 조그만 벌레가 기어다는 것을 보고 집에 있는 식물들과 격리를 시키고자 버리려고 했었다. 며칠간 샤워도 시켜주며 잎을 닦아주니 지금은 하나도 없이 깨끗하다.

너무 위로만 자라는 것 같아서 가지치기를 해줄까 했는데 아래쪽에서 곁가지들이 나온다. 빛을 너무 좋아하는 허브라 저층인 우리집에서는 좀 어렵겠으나 최대한 잘 키워보자.

캐모마일.
오레가노.

지난달 새롭게 발아와 키우기를 도전하고 있는 캐모마일과 오레가노.

캐모마일은 들국화와 비슷한 꽃을 피우는데 집에서 키우는 식물들 중 제일 큰 꽃을 피우는 종이다. 이번에 키우는 종은 로먼 캐모마일. 저먼보다 쓴맛이 강하다고 하니 차로는 힘들 것 같고 관상용으로는 좋겠다.

오레가노. 전에 키워본 적이 있다. 이것도 빛을 좋아하는 종류. 아직은 연약한 싹이라 조심스럽다.

지금 4월이니 앞으로 한 달 후인 5월에 바질은 가지를 쳐 주고 해야겠다.

베란다에서 허브를 키울 때는 생각할 것이 많다.

1. 햇빛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2. 통풍을 얼마나 시켜주는지.
3. 습도와 온도는 적당한지.
4. 해충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위 네 가지 정도를 생각해 봐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집마다 햇빛이 비치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우리집 같은 저층은 하루에 몇 시간이 안된다. 4~5시간 정도인 것 같다. 허브들은 빛을 좋아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빛이 부족하면 LED를 사용해서라도 빛을 비춰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빛이 부족하면 잎과 줄기가 연약하고 웃자라기 쉽다.

빛이 부족한 것은 물리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오래전에 키웠던 바질트리.

통풍은 베란다 창을 열면 된다. 가끔 바람이 불지 않는 무더운 여름에는 선풍기로 베란다의 공기를 순환시켜주고 있다. 모든 식물들에게는 통풍이 중요하다.

물론 바람을 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치기도 중요하다. 가지치기는 자라는 곳에 영양이 집중되어 잘 자라게도 하고 새로운 가지를 나오게 하여 풍성하게 한다. 또한 바람이 가지 사이로 지날 수 있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습도와 온도는 식물에게는 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20~25도의 기온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오리려 온도가 높으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온도가 높으면 거실에 들여놓는다든지 반그늘에 놓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습도는 아주 높으면 식물의 물 흡수에 방해가 되고 결국 문제가 생기고 만다. 특히 장마에 그렇다. 허브들에게 물 주는 방법으로는 겉흙이 마르면 주라고 했지만 꼭 맞는 것은 아니다. 화분의 크기, 종류, 식물의 상태에 따라 화분 속의 흙은 다를 수 있다. 항상 기억해 둘 것은 평소의 잎의 색깔과 윤기, 고개를 든 정도. 흙을 조금 파서 속이 말랐거나 잎이 고개를 숙였다면 물을 준다. 그리고 환기를 시켜준다.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좌/우), 부트 졸로키아(가운데)

해충은 집에서 제일 걸리기 쉬운 것은 뿌리파리. 정말 골치다. 볼 때마다 손으로 잡아주고. 가끔 분무약도 뿌리고.
진딧물과 응애. 이건 샤워가 필수다. 응애는 경험상 잘 안 없어진다. 어쩌면 화분 통째로 버려야 할 수도.

우리집은 저층이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 때 밖에서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종보다는 씨앗을 발아시켜 키우면 화원에서 묻어올지도 모르는 벌레를 방지할 수 있다. 물론 모종보다는 집에서 발아시킨 것이 매우 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바질의 푸르름.

4월은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거나 밭을 일구는 계절이다. 베란다에 허브를 지금부터 준비하면 초여름부터는 허브들이 주는 시각적인 시원함과 함께 향긋한 향기와 먹거리까지 제공한다.

위에 소개한 허브 이외에도 마조람, 세이지, 타임 씨앗을 발아시키는 중이다. 다양한 허브들로 여러 종류의 향기와 모습과 색깔들로 베란다를 채워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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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바질들은 많이 자랐다. 씨앗부터 시작해서 조그마한 모종이었던 바질들은 본잎도 여러 장 만들고 많이 자랐다. 특히 라임 바질의 자라는 속도는 빠르다. 세 마디 넘게 자란 것 같다.

왼쪽은 라임 바질, 가운데는 이탈리안 바질, 오른쪽은 스윗 바질.

이탈리안 바질과 스윗 바질은 구분이 안된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잎의 크기가 스윗 바질이 크다는 것뿐이다. 잎의 생김새는 같다.

라임 바질

사실 사진을 찍고 난 후에 라임 바질의 끝 생장점을 모두 잘라주었다. 자른 지점은 본잎 두 마디 위다. 그러게 하면 잎자루 바로 위에서 두 갈래로 곁가지가 나온다. 바질을 풍성하게 키우는 방법이기도 하다. 라임 바질의 향은 레몬밤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싱그럽고 향긋한데 씹어보면 약간의 신맛이 난다. 향기가 좋아 앞으로도 매년 키울 법한 바질이다.

세이지. 왼쪽 가운데는 유칼립투스 레몬이다.

발아된 후 웃자라고 있는 세이지. 조금 걱정이다. 흙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필요로 하는 광량이 부족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LED 등이라도 비춰 주어야 할까. 아직 본잎도 나오지 않았는데 공나물처럼 기다랗게 생겼다.

타임.

세이지와 마조람과 함께 발아시켰던 타임. 자라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아직 떡잎만 달려있다. 씨앗이 조그마한지라 떡잎도 매우 작다. 물을 줄 때마다 매우 조심스럽다.

왼쪽은 세이지, 오른쪽은 마조람.

씨앗을 여러 개 발아시켜 보았으나 딱 하나만 발아된 마조람. 처음 키워보는 허브다. 그런데 이것이 마조람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마조람과 세이지, 타임을 한번에 발아시켰고 씨앗들이 섞이지 않도록 구분시킨다고 했으나 씨앗이 섞였을 가능성이 조금 있다. 그렇다면 타임일지도 모른다.

마조람과 타임의 씨앗은 1mm도 안 되는 매우 작은 씨앗으로 씨앗을 보면 마조람은 갈색 비슷, 타임은 검은색에 광택이 나는 듯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씨앗이 작기에 떡잎도 작아 구분이 안된다. 조금 더 키워 본잎이 나오면 구분할 수 있겠다.

로즈마리.

발아 기간이 길어 어렵다는 로즈마리. 두 개나 발아되어 자라고 있다. 원래 키우던 로즈마리에 피해를 주는 흰가루병이 이 모종들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키우던 로즈마리.

아직 흰가루병이 남아있다. 그래서 이틀에 한번 과산화수소수 희석액을 분무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많이 좋아져서 일부 가지 끝에서만 생기고 있다. 잘 자라 보려고 새잎도 만드는 로즈마리를 보면 조금 안쓰럽다.

캐모마일.

캐모마일은 많이 자랐다. 떡잎들만 있던 상태였는데 본잎도 나오면서 키도 많이 컸다.

페퍼민트.

원줄기 곳곳에서 새 가지들이 나오면서 풍성해지려고 한다. 우려했던 벌레들도 이젠 모두 없는 것 같고. 페퍼민트는 물을 좋아하는 듯하다. 화분이 조금이라도 말라 있으면 잎에 힘이 없다. 물을 주면 바로 잎이 단단해진다. 분갈이를 해주어야 할 상황이 된 듯하다.

오레가노.

파프리카 모종 옆에 있는 오레가노. 싹들 중 하나는 시들어버렸다. 남은 싹은 셋. 오레가노도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것도 마조람이나 타임처럼 싹이 작기 때문에 너무 조심스럽다. 언제 화분으로 옮겨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옮겨주다가 줄기가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니.

4월 한 달 동안은 씨앗을 발아시키고 싹을 틔우고 본잎이 나오며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낸 기간이다. 5월에는 허브들이 베란다를 푸르게 채울 것이다.


4월 23일.


시든 마조람.

마조람은 시들었다. 싹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조금 아쉽다.

타임.

타임은 싹 2개를 잃어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물뿌리개로 뿌리다 보니 쓸려 흙에 파묻혔다. 저렇게 약한 싹은 물뿌리개로 물을 주기보다는 저면 관수로 해 주는 것이 좋은데 급한 대로 하다 보니 실수를 저질렀다.

세이지

맘껏 웃자라고 있는 세이지. 본잎이 나왔다.

오레가노.

오래가지 못하는 오레가노 싹. 정상인 것은 가운데 하나이고 오른쪽은 시들고 왼쪽도 아슬아슬하다. 가운데 싹 하나만이라도 잘 자라주길 바란다.

바질들.

세 마디 정도 자라서 두 번째 본잎 위의 가지들을 모두 잘라주었다. 저렇게 하면 잎자루 사이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와 풍성하게 자란다.

캐모마일.

잎 생김새가 꼭 코스모스 같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로즈마리 싹.

로즈마리가 가장 걱정되고 있다. 큰 로즈마리에서 옮은 것인지 잎 표면에 흰가루가 보인다.

흰가루병이 전염되었다.
크리핑 로즈마리.

나아지는 듯하다가 종처럼 흰가루병이 없어지지 않는 로즈마리다. 과산화수소수 희석액으로 완화는 시켰지만 완치시키지는 못했다. 통풍이 문제인가.


페퍼민트.

페퍼민트 행잉 화분.

지난 16일 행잉 화분을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했던 페퍼민트. 기다란 가지들을 모두 잘라 행잉 포트에 꽂아두고 일주일 가량 지난 지금 많이 자랐다. 거실에 걸어둔 화분에  꽂은 페퍼민트도 자리를 잡은 듯하다. 시들지 않고 건강하다.

다음 주부터 조금씩 더워진다고 하는데 물관리에 신경 써야 하겠고 통풍에 신경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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