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집에서 PET 음료수병으로 만든 자동급수 화분의 물 공급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지금 발아시켜서 모종으로 키우는 파프리카를 키우기 위해서는 화분이 필요하고 집에서 만든 자동급수 화분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물이 공급되는 정도를 체크하기 위해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PET병으로 자동급수 화분을 만드는 것은 생략.
조건은 간단하다. 하부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심지를 2개로 한 것과 4개로 한 것의 비교이다. 심지는 물티슈를 잘라서 만든 것으로 폭은 2cm 정도.
자동급수 화분은 물을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저절로 공급하게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편하나 식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보다 많을 경우 흙은 항상 젖어있고 이끼까지 끼는 경우가 있다. 물의 공급되는 양까지 제어할 수는 없고 화분을 만들 때에 그 양을 정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실험이다.
동일한 PET병을 준비하여 자동급수 화분을 만들었다.
조건은 화분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물티슈 조각을 하나는 2개, 다른 하나는 4개를 사용했다.
저울을 이용해서 각각의 무게를 쟀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두 화분의 무게는 약 80g. 여기에 흙을 채워 200g을 만들었다.
흙은 일반 배양토를 사용했다.
아래에 물을 채웠다. 물의 양은 250g.
총무게는 450g으로 맞추었다. 이것을 베란다에 다른 화분과 함께 놓아두었다. 매일 화분의 질량을 체크해 볼 예정이다.
자동급수 화분은 과학적으로는 확산 작용을 이용한 것이다. 자연계는 모여 있는 곳에서 퍼져 나가려는 성질이 있다. 물도 한 곳에 모여있기보다는 증발되거나 메마른 곳을 젖게 만드는데 확산 작용 때문이다.
화분에서는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우선 화분 아래쪽에서 심지를 따라 물이 확산되어 화분으로 이동하며 화분을 젖게 만든다. 화분 흙에서의 물의 이동은 일부 증발되어 기체 분자 상태로 이동하다가 응결되거나 필러 현상으로 이동하거나 등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화분 아래 물이 있는 곳에서 바로 증발된다. 또 화분 흙 표면에서는 계속해서 물이 증발될 것이다.
본 실험에서는 아래로부터 공급되는 물의 양이 흙에서 증발되는 양보다 많으면 화분이 항상 젖어있을 것이고 그 반대이면 흙의 표면이 말라있을 것이고 물이 감소하는 양도 적을 것이다.
실험과정을 살피고 결과를 토대로 각 식물에 최적인 자동급수 화분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
4월 13일.
실험을 시작한 지 3일째. 점검을 해보았다.
육안상으로는 크게 변화는 없다. 첫 번째로 무게를 재 보았다.
물이 줄어든 양은 심지 4개 조건이 확실히 많다. 겨우 10g 정도인 것 같지만 유의차는 있다.
육안상으로는 흙 표면은 메말라 있다. 인터넷에서 파는 화분들은 물 흡수력이 높아 물을 채우면 흙 표면까지 젖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흙의 수분을 측정하는 측정기로 젖은 정도를 쟀다.
흙의 수분과 pH, 광량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로 수분을 측정한 결과 심지 4개의 조건이 수분의 양이 약간 더 많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측정 위치는 화분의 바닥이다.
물이 양이 1/4 이상 감소되는 때까지 평가해보고 파프리까 모종으로 비교를 해 보아야겠다.
4월 27일.
실험은 실패다. 아니 실패가 아니라 두 조건은 차이가 없다라는 결과다.
표면의 흙은 말라있고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아래 받이의 끝 정도까지만 흙이 젖어 있다. 17일 동안 물은 50g 소비되었다. PET병 뚜껑을 통해 위로 올라가는 물의 양이 제한적이며 두 조건이 심지의 개수를 달리 했더라도 어짜피 뚜껑의 구멍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구멍의 지름이 같은 두 경우는 같을 수 밖어 없는걸까. 현재 구멍의 지름은 5mm.
심지가 4개인 조건의 뚜껑의 구멍을 약 8mm 수준으로 넓히고 물티슈 하나를 통째로 끼웠다.
이후의 조건은 전과 동일하게 하여 재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흙을 120g 채워 화분의 총 무게를 200g으로 맞추었다. 그리고 물을 150g 채워 다시 베란다에 놓아 두었다.
이 상태로 두어 두 조건의 물 소비량을 비교해 볼 예정이다.
5월 4일.
뭔가 거창하게 시작했던 실험. 두 조건의 유의차는 없었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구멍이 큰 쪽이 조금 더 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물이 줄어든 양이 7일 동안 20g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5월 5일.
파프리카 모종을 정리해야 하기에 실험을 종료하고 파프리카를 심었다.
전에 심었던 파프리카는 무리없이 잘 자라고 있다.
두 조건에서 자라는 파프리카들에게 물을 주는 주기가 다를 지 같을 지 궁금하다. 아니면 구멍이 큰 조건이 물의 공급이 과잉이라면 웃자라거나 과습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파프리카가 잘 자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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