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고추들

매운 고추 키우기 ('22년 4~5월)

물주는과학자 2022. 5.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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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작년에 모종으로 키우기 시작했던 매운 고추들인 캐롤라이나 리퍼와 부트 졸로키아. 지난달 잎과 가지를 정리한 후에 새 잎들이 많이 나왔다. 게다가 꽃까지 피었다.

왼쪽과 오른쪽은 캐롤라이나 리퍼, 가운데는 부트 졸로키아.
캐롤라이나 리퍼 1호. 이건 잎이 많이 나왔다.

 

두번째 리퍼(2호)는 조금 부실하다. 화분이 작아서일까?

 

부트 졸로키아.

사진을 올리고 보니 초점이 안 맞았다. 어쨌든.

날이 따뜻해지니 잘 자라고 있다. 야외보다 빛은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잘 자라고 있다. 작년처럼 고주를 그래도 여럿 만들어 줄까.

 

첫번째 캐롤라이나 리퍼에는 꽃이 피었다.
캐롤라이나 리퍼는 꽃망울이 많이 맺혔다.


베란다가 따뜻해지니 고추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나 보다. 첫 번째 캐롤라이나 리퍼는 꽃도 두 개나 피었고 꽃망울이 많이 맺혔다. 두 번째 리퍼는 아직이다.

식물이 꽃을 피울 때는 양분 중 칼륨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준비한 바나나 껍질. 바나나 껍질에는 칼륨이 많다고 한다. 미리 말려두었는데 가위로 잘라 화분 위에 올려놓았다. 예전 같았으면 말리기 전에 미리 잘라 놓고 마른 후에 믹서기로 갈아 가루 형태로 화분에 뿌렸을 텐데 약간의 귀찮음으로 그냥 자르지 않고 말린 후에 잘라 화분에 올려놓았다.

말린 바나나 껍질.
화분 위에 올려 놓았다.

화분에 올려놓고 흙이라도 덮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것도 귀찮아 그냥 올려놓았다. 고추에게는 또 중요한 양분이 있는데 칼슘이다. 달걀 껍데기 가루를 뿌려주면 좋을 텐데 지금 모으는 중이라 가지고 있는 질산칼슘 비료를 화분에 몇 알씩 뿌려주고 있다.

꽃이 핀 주변의 꽃망울은 몇 개 정리해 주었다. 꽃이 피게 되면 양분이 필요한데 꽃이 많을수록 양분이 분산되어 열매의 크기가 작아질 수 있다.

캐롤라이나 피러 꽃망울.

올해는 이 매운 고추들로 몇 가지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캐롤라이나 리퍼 1호는 그대로 키워서 리퍼 고추도 얻고 씨앗도 받으려고 한다. 리퍼 2호와 부트 졸로키아는 실험 대상이다.

지금 파프리카 모종을 키우고 있다. 마트에서 산 파프리카의 씨앗으로 발아시킨 모종이다. 본잎이 이제 막 나기 시작한 어린 모종이다. 본잎이 6장 이상 나고 줄기가 튼튼해지면 리퍼 2호와 부트 졸로키아와 접목을 해보려고 한다. 2호의 줄기 한쪽을 잘라 접목시켜서 얻게 되는 고추의 특징을 살펴보고 씨앗을 받아 내년에 발아시켜 어떤 종류의 고추가 열매가 열리는지 확인하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실험이다.

두 번째로 2호의 캐롤라이나 리퍼에 피는 꽃에 파프리카의 꽃가루로 수정시켜서 열리는 고추도 관찰할 예정이다.

고추는 병충해에 강하게 하거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접목을 하거나 교차 수정을 시켜 품종을 개량하고 있다. 과연 처음 시도하는 접목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교차 수정이 제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재미있는 실험이 될 것 같다.

 


5월 1일.

 

 

물을 주려고 하다 보니 캐롤라이나 리퍼에 많은 꽃이 핀 것을 보게 되었다. 한해를 넘겨 나무가 되려는 듯한 매운 고추. 화분이 조금 비좁을 듯싶기는 하다. 화분이 커야 꽃도 제대로 피고 고추도 많이 열릴 텐데 말이다.

 


열매를 맺게 하려고 손으로 꽃을 문지르고 있다.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꽃가루가 떨어져 수정이 잘되지만 베란다이다 보니 인위적으로 수정을 시켜주어야 한다.

꽃이 본격적으로 많이 피니 칼륨과 칼슘 비료를 적절히 공급해 주어야 하겠다. 고추를 실하게 키우려면 곁순도 따주어야 하는데 일부는 해주고 있지만 확실하게 구분이 안된다. 새로 나오는 가지인지 곁순인지는. 우선 아래쪽에서 가지 사이에서 나오는 것들은 모두 따주고 있지만 고추농사를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것도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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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캐롤라이나 리퍼 1호.

꽃이 정말 많이 피었다.


이제부터는 많은 양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니,


고추가 열렸다. 네 개.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손가락으로 문질러 수정이 되었던 것 같다. 일부 수정이 되지 않은 꽃들은 떨어지고 있다.


캐롤라이나 리퍼 2호.

2호는 지금 파프리카 접목 실험 중이다.


파프리카 모종을 리퍼 가지에 접붙이기를 해놓고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컵으로 씌워 놓았다.

2호는 1호와 모종 때부터의 시기는 같지만 크기가 다르다. 아마도 화분이 작아서일 것이다.


2호는 1호보다 늦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2호는 실험 대상이다. 지금 하고 있는 파프리카 접목의 결과를 볼 예정이고 따로 키우고 있는 파프리카 모종이 커서 꽃을 피우면 파프리카 꽃가루로 리퍼 꽃을 수정시키거나 리퍼 꽃가루로 파프리카 꽃을 수정시키는 교차 수정도 시도해 볼 예정이다.



5월 17일.

 

파프리카 모종을 가지에 접붙이기 시도 중이던 캐롤라이나 리퍼 2호. 접목은 성공이다. 파프리카 모종 잎은 건강하고 시들지도 않았다. 이제 건강하게 자라서 꽃을 피우고 고추를 맺으면 매운맛의 파프리카를 맛볼 수 있다. 청양고추보다 더 매운 파프리카.

 

캐롤라이나 리퍼 2호

 

파프리카 모종이 접목된 가지.

캐롤라이나 리퍼 1호는 계속 꽃이 지고 핀다. 수정이 되지 않은 꽃은 떨어지고 있다. 고추는 바람에도 수정이 된다고 하는데 아무리 베란다 창을 열어 놓고 있다고 해도 충분한 바람이 불지는 않는다. 생각날 때마다 손으로 꽃을 문질러 주고 있기는 하지만 꽃이 많아 일일이 다 해 줄 수는 없다. 

 

캐롤라이나 리퍼 1호.

 

그중에서 제일 실해 보이는 것으로 문질러 수정시켜 주고 있다. 꽃이 많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서 많은 거름이 필요할 것 같아 알비료를 뿌려주고 있지만 튼튼한 고추를 만들기 위해서는 칼륨과 칼슘비료가 필요하다. 칼슘은 질산칼슘 비료가 있어 적당히 뿌려주고 있으나 과하면 어떤 영양소 흡수를 방해한다고 하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추 농사에 대해서는 배운 바가 없어 그저 감으로 뿌려주고 있다. 칼륨 비료는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 바나나를 더 사 먹어서 비료를 만들어야 하나. 막걸리 지개미와 쌀뜨물, 바나나 껍질로 예전에 만들어 보았던 바나나 껍질 발효액을 다시 만들 필요가 있겠다.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와 꽃들.

부트 졸로키아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사실 거의 포기했던 터라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지만 조금씩 자라고는 있다. 병충해만 생기지 않으면 좋을 텐데, 만약 지난번처럼 다시 병이 생긴다면 파프리카와 캐롤라이나 리퍼 보호를 위해서는 제거할 수밖에 없다. 

 

힘겹게 자라는 부트 졸로키아.

고추들을 키우면서 이것저것 감으로 느끼고 또 공부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 주고는 있다. 그리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고추를 만들고 있는 고추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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