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고추들

파프리카와 캐롤라이나 리퍼 접목 실험 ('22년 4~5월)

물주는과학자 2022. 5. 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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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지금 파프리카의 모종으로 삽목 실험을 해 보고 있다. 뿌리를 잘라내어 흙에 꽂아 다시 뿌리를 내리게 하는 방법으로 고추의 생육에 좋다고 한다. 파프리카도 고추의 일종이니 비슷할 것이다.

삽목 중인 파프리카.

아직까지는 모종 모두가 건강하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해 보고자 하는 것은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와 파프리카의 접목이다. 리퍼를 대목으로 하여 파프리카 모종을 접붙이기하려고 한다.

접목은 고추의 품질 개량으로 고추나 토마토는 가지과 식물로 접목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지고추는 가지에 고추를 접목한 것이라 하는데 접목만으로 유전적 형질이 변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캐롤라이나 리퍼 1호.
파프리카 모종.

문제는 지금 많이 큰 캐롤라이나 리퍼에 접목을 할 것인가이다.

잔 가지에 접붙이기에는 공급되는 물의 양이 모종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적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시도를 해 보겠지만.

가지를 하나 선택.

그래서 가지를 하나 선택해서 삽목을 하여 뿌리를 내리게 하고 그 가지에 접목하는 것을 첫 번째 방법으로 선택했다.

두 번째는 이와 동시에 캐롤라이나 리퍼의 가지에 직접 접목하는 것이다.

캐롤라이나 리퍼의 가지.

선택한 가지를 잘랐다. 그리고 달려있는 입의 대부분을 떼어냈다.


플라스틱 컵에 흙을 채우고 물을 뿌린 후 가지를 꽂았다.


비닐로 감싸 베란다의 어두운 곳에 두었다. 고추의 삽목이든 접목이든 필요한 온도는 25도 정도.

어쩌다 보니 캐롤라이나 리퍼의 삽목 일기가 되어 버렸다.


5월 1일.


열흘 정도 지나고 상태를 확인했는데 리퍼가 시들어 있다.



이건 물이 조금 부족한 상태라 판단된다.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흙에 있는 물의 양은 아주 많아야 한다.



다시 물도 채울 겸 해서 뿌리를 확인해 보았지만 아직 멀었다. 시간이 더 필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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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파프리카 모종을 다른 곳에 보내려고 정리하려다 그만 모종 하나의 뿌리가 다 뜯어졌다.

그래서 급히 캐롤라이나 리퍼에 접목하려고 준비했다. 이건 거의 억지이긴 하지만 잘 자라고 있는 가지 하나를 자르고 그 위치에 파프리카 모종을 접붙이는 것인데 잘 안될 거라 생각한다.


우선 리퍼 2호를 준비했다.


파프리카 모종이다. 떡잎 바로 위를 쐐기 모양으로 잘랐다.



캐롤라이나 리퍼 가지 중간을 칼로 쪼개고,



파프리카 모종을 꼽는다.



랩으로 여러 번 감싸서 수분의 손실을 막는다.

그런데,


접붙인 후 1시간 30분 경과, 파프리카가 시들었다. 물의 많이 필요한 모종이 커다란 가지에서 물을 공급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수분의 손실을 최대한 막고자 플라스틱 컵과 랩으로 완전히 밀봉했다. 물도 약간 넣어두었다.

이 상태로 하루 지켜보자. 원래 고추 접목은 모종과 모종끼리 한다고 하는데 부러진 모종으로 뜻하지 않게 시도하는 것이다.


5월 11일.


접목 중인 리퍼의 상태를 확인했다. 장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할 필요가 있다. 시작부터 잎이 조금 시들었기 때문에 계속 확인해 보고는 있다.

관수 중인 캐롤라이나ㅈ리퍼.

오전에 물주기가 필요할 것 같아 저면 관수를 했다. 약 1시간 정도.

캐롤라이나 리퍼에 접목중인 파프리카.

잎이 시든 상태이다. 아주 시든 상태는 아니지만 물이 부족한 상태이다. 플라스틱 컵으로 감싸서 비닐 랩으로 입구를 막아 수분 손실을 막은 상태이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캐롤라이나 리퍼 꽃

파프리카를 접목시킨 리퍼는 (2호라 부르자) 꽃이 피었다. 1호는 꽃이 만발해 있는 상태이지만 2호는 조금 느리다. 아마도 화분이 작은 탓일까.

사실 이걸 캐롤라이나 리퍼라고 부르지만 솔직히 캐롤라이나 리퍼인지 부트 졸리키아인지 조금 헷갈린다. 지난번에 고추가 열렸었지만 크기가 작아서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것과는 생김새에 차이가 있었다. 어쨌든 매운 고추이니까.

삽목중인 캐롤라이나 리퍼.

캐롤라이나 리퍼와 파프리카를 접목시키기 위해서 리퍼 대목을 만들고자 삽목 중인 캐롤라이나 리퍼. 지난번에 확인한 결과 아직 뿌리는 나지 않았지만 큰 잎 아래 달린 세 잎의 크기가 커졌다. 아직 뿌리가 나지 않았지만 가지가 성장하는 것으로 보아 삽목은 순조로운 듯싶다.

접목 대기중인 파프리카 모종.


접목시키기 위한 모종으로는 크기가 커져 버렸다. 모종판에 있는 모종 하나는 물관리가 안되어 하나는 시들어 버렸다. 급히 물을 부어주기는 했지만 잎 상태로 보아서는 가망이 없을 것 같다. 이 모종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삽목 중인 리퍼에 뿌리가 나면 바로 접목을 시킬 예정이다.

접목 전에 중요한 것은 리퍼의 삽목 성공이다.

5월 17일.


리퍼에 직접 접목 중이던 파프리카가 드디어 접목이 된 것인가...

접목한 지 12일째, 파프리카는 잘 버티고 있다.


위에 보면 가운데 잎 두 장이 있는 것이 파프리카이다.


파프리카 입들이 쌩쌩하다. 접목 부위에 감싸 둔 비닐도 제거했다.

캐롤라이나 리퍼 가지에 직접 접목시키는 것은 거의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리퍼 원목의 가지에 모종을 접붙여도 접목이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해서 매운맛의 파프리카가 열릴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대성공이다.

이제 남은 실험은 지금 삽목 중인 리퍼에 파프리카 모종을 접목하는 것이다. 이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리퍼의 삽목 상태를 확인하고 뿌리가 내렸다면 접목을 시도해 보자.

그나저나 이름을 뭐라 부를까? 매운 파프리카? 리퍼리카? 캐롤라이나 파프리카? 파프리퍼?

생각해보니 새로운 실험 아이템이 하나 생겼다. 파프리카 가지에 리퍼 가지를 접붙여 보는 것. 이렇게 하면 덜 매운 리퍼가 되려나.


5월 21일.


캐롤라이나 리퍼를 삽목 한 지 한 달, 뿌리가 났는지 확인했다.


뿌리가 나왔다. 대성공이다. 그래서 바로 접목을 준비했다. 준비물은 리퍼와 파프리카 모종, 칼, 가위, 화분, 비닐랩이다.


파프리카 모종 중에 적당한 걸 찾아보았다. 접목하는 두 식물의 줄기의 두께가 비슷해야 하는데 파프리카 모종 중에서 줄기가 비슷한 것은 삽목했던 파프리카 모종뿐이었다.


먼저 캐롤라이나 리퍼의 줄기를 잘라 홈을 파고,


파프리카 모종 끝을 쐐기 모양으로 한 후,


리퍼 줄기에 준비한 홈에 끼워 랩으로 감쌌다.


그런데 줄기가 너무 얇아 여러 번 끼우다 빠지다를 반복해 겨우 끼워 랩으로 감쌌다. 어쩌면 조직이 물러졌을 수도 있는데 잘 지켜봐야겠다.



자동급수 화분에 심어 그늘에 놓았다.

리퍼 원목에 접붙인 것은 12일 만에 성공을 했다. 이것도 2주 정도 걸리겠지만 만약에 실패한다면 어쩌지?


5월 22일.


실패할 것 같다.



아침에 보니 잎이 다 시들어 있었고 급한 김에 잎을 떼어 내다가 아차 싶어 사진을 찍은 것이 위의 사진이다.



생장점과 잎 한 장만 남기고 모두 떼어냈다. 삽목할 때도 잎을 조금만 남기고 떼어내어 필요한 수분을 최소화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겠지.

그리고 물을 충분히 준 후 PET병 반토막을 씌워 놓아 수분 손실을 막았다.


실패하게 된다면 처음부터, 리퍼 삽목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


5월 24일.


역시 접목에서는 습도가 중요한 것 같다.


습도 유지를 위해 덮어둔 것이 효과를 보았다. 정상적인 모종 상태에서는 줄기의 물관과 체관을 통해 물과 양분을 공급받으며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줄기를 자른 상태에서는 잎의 생명 작용과 잎의 기공을 통한 수분의 증발로 수분이 필요하나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시들게 된다. 습도를 높여주게 되면 기공을 통한 수분의 증발이 억제되고 필요한 수분을 기공을 통해서도 공급받는다. 그러면서 접목 부위의 조직이 재생되어 줄기를 통해서도 수분을 공급받게 된다.

앞으로 며칠은 이 상태로 두어 접목이 더 진행되도록 놓아두고 이번 주말에는 덮개와 비닐도 벗겨 대기에 노출시켜 접목 상태를 확인해볼 예정이다. 실패할 줄 알았던 접목이 거의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5월 28일.


성공할 줄만 알았던 두번째 접목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잎의 상태가 조금 시든 느낌이 들어 랩을 풀고 확인해 보니 캐롤라이나 리퍼 쪽의 가지가 물렀다.


첫번에 바로 성공해서 기대를 했으나 역시 접목은 쉽지 않다.


첫번째 시도했던 건 아주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 맨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있는 잎이 파프리카 잎이다. 자라는 속도는 모종보다는 느리지만 잘 자라고 있다.

이것으로 캐롤라이나 리퍼와 파프리카의 접목 일기를 맺는다. 과연 파프리카 가지에서 열릴 파프리카는 매울까? 커가는 과정은 따로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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