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로즈마리

크리핑 로즈마리, 흰가루병과의 싸움 (22년 5월)

물주는과학자 2022. 5.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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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흰가루병 지독한 놈이다. 사그라질 줄만 알았던 흰가루병이 로즈마리에 다시 앉았다. 2년 전부터 생기더니만 없어질 줄 모른다. 오늘 퇴근 후에 확인해 보니 눈 내린 것 같이 잎들이 하얗다.

위키에 의하면 흰가루병은 곰팡이 일종으로 식물에서 발생하는 병의 일종. 포자로 번식한다. 식물의 잎과 줄기에 밀가루 같은 하얀 가루가 앉아 식물은 말라 시든다. 포자로 번식하는 곰팡이기에 이 흰가루병은 나타나지 않더라도 어딘가에는 숨어있다. 흰가루병은 여러 식물에게서 발생하며 지금 키우고 있는 파프리카에게까지 전염되는 병이라고 한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자라는 작물에게 가장 취약하다고 한다. 흰가루병이 발생하는 적정 환경은 온도 17~25도이고 습도는 23~99%로 매우 광범위하다. 인터넷의 글들에 의하면 흰가루병은 고온고습한 환경에서, 혹자는 건조한 환경에서 발생하고 통풍이 안 되는 경우에 더더욱 그렇다고 하니, 습기가 많던지 적던지 통풍이 되지 않으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흰가루병이 보여 과산화수소수 희석액으로 분무해 주었다. 이전에는 물로 씻어주었으나 그때뿐이고 과산화수소수 희석액은 발생하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다시 나타나고 말았다. 통풍이 문제가 되기에 베란다 문을 열고 선풍기로 바람을 쏘여 주기까지 했으나 소용이 없다.

흰가루병이 다시 나타난 로즈마리

잎에 흰가루병이 앉아있다.

저게 눈이라면 (물론 초여름 같은 날씨에 눈은 어불성설이지만) 기분이라도 좋을텐데 문제는 퇴치가 어려운 병이라는 점이 문제다. 흰가루병 방제를 위해 어려 약들이 판매된다고 하지만 농약이고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렵다.

그래서 조금 찾아보았다. 물론 위키에서 쉽게 찾은 자료이지만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기술지 5(2017년 5월 편집) 난황유 제조와 활용 문서에 일부 답이 있는 것 같다.

※ 출처 (유기농기술지 5, 2017년 5월, 대표저자 박종호)
yuki_05.pdf (chungbuk.go.kr)

인터넷의 글들에서 흰가루병 퇴치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는 난황유, 혹은 마요네즈 희석액. 위 문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난황유는 유채기름이나 해바라기유 같은 채종유를 계란 노른자로 유화시킨 현탁액으로 각종 병해충을 예방 및 방제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노른자에는 유화성분이 있는 레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레시틴 그 자체만으로 병해충 방제효과가 있다.

※ 여기서 유화작용이란 섞이지 않는 두 액체에 계면활성제를 넣어 섞으면 서로 섞이게 되는데 이를 유화라고 한다. 기름은 물과 친하지 않은 소수성이기 때문에 서로 섞이지 않는다. 그러나 계면활성제는 친수성과 소수성 두 가지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면활성제의 소수성 부분이 기름을 감싸고 친수성 부분이 물과 만나 서로 섞이게 되는 것이다.

본 문서에 따르면 난황유의 오일 기름막은 해충 표면을 전체적으로 덮어 몸에 있는 숨구명을 막아 질식하게 만들고 지방산 성분이 해충의 대사과정을 교란하여 직접적인 살충 효과를 나타낸다. 기름에 처리된 작물에 해충이 기피반응을 나타내는 사례는 응애와 온실가루이 등에서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많은 효과를 보는 글들이 있다.)

흰가루병과 같은 병원균에 대한 기름의 영향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직접적 효과로 병원균에 대한 살균 작용. 즉, 지방산이 병원균의 세포벽 및 원형질을 파괴하고 지방대사를 방해하는 작용이라고 한다. 간접 효과는 식물 표면의 기름이 물리적인 피막을 형성해서 병원균의 침입을 억제한다고 한다. 본 문서에는 실제로 난황류 처리되었을 때 흰가루병원균이 사멸하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난황유는 식용유와 계란노른자를 섞어 만든 것으로 마요네즈의 성분과 유사하다. 이를 100배 정도로 희석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병해충 치료 목적으로는 5~7일 간격으로 3회 살포, 예방목적은 10~15일 간격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 식물의 기공을 막아 생육이 억제되고나 조직이 괴사될 수도 있으니 주의.

실제 사례로 흰가루병이 발생한 오이는 방제효과가 98.9%, 장미는 91.4~96%의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더욱 효과적인 방법은 안황유에 수용성 유황을 조금 섞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이건 좀 어려울 것 같다. 또한 기름은 일반적으로 온도 5도 이하 또는 35도 이상에서 작물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며 농촌진흥청에서는 기름의 농도를 0.5% 이하를 권장하고 있다.

요약 치고는 좀 길지만 난황유 희석액이 효과적이라고 하니 비슷한 성분의 마요네즈 희석액으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우선 로즈마리를 물로 깨끗이 씻었다. 잎들에 앉은 균들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마요네즈 희석액을 만들었다. 비율은 그냥 눈대중. 물은 약 400ml 정도이며 마요네즈의 양은 티스푼으로 1/4 정도이다. 섞어준다.


전체적으로 뿌려주었다. 아주 골고루. 병원균에 희석액이 직접 닿아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뿌려줄 필요가 있다. 뿌리고 나니 뭔가 생기가 바로 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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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로즈마리

12일 아침, 눈으로 확인해 보았다. 희석액을 뿌린 지 10시간이 채 안 지났기 때문에 커다란 변화는 없지만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시도하는 방법이니 기대가 된다.

모종에게도 전파된 흰가루병. 마요네즈 희석액으로 분무했다.

흰가루병은 전파력이 크다. 떨어져 있는 로즈마리 모종에도 번졌다. 모종에게도 희석액을 뿌려주었다.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문서에서 추천한 5~7일 간격으로 3회 정도 분무해서 흰가루병이 퇴치되는지 아니면 정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해 보자.


5월 21일.


5~7일 간격으로 뿌렸어야 했으나 게으른 탓에 열흘 만에 뿌리게 되었다.


크리핑 로즈마리에 군데군데 흰가루병이 생겼다.


로즈마리 모종도 마찬가지. 게다가 왼쪽 로즈마리는 잎 끝이 말라가고 있다.


지난번과 같은 방법으로 마요네즈 희석액을 만들어 뿌렸다. 남은 희석액은 냉장실에 보관.

앞으로 뿌리는 간격을 잘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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