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고추들

매운 고추 키우기 (22.7월)

물주는과학자 2022. 8. 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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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요즘 날이 너무 더워 이틀에 한번은 물을 전체적으로 뿌려주고 있다. 잎에 앉은 먼지도 씻겨 내고 더위도 식힐 겸. 날이 더워진 6월 말부터는 꽃이 모두 지고 더이상 피지 않는 것 같다. 고추도 무더운 여름에는 잠시 쉬는가 보다. 열려있는 고추들은 건강하게 커 가고 있고.

하마네로 1호.

1호는 나무 수준으로 자랐다. 키는 크지 않지만 옆으로 퍼지며 자라고 있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가지가 무거워서 아래로 처지고 있어 일부 가지치기가 필요해 보인다. 또 내년에는 분갈이를 해야할 듯 싶다.

1호에 달린 익은 하바네로.

고추가 빨갛게 익었다. 열린 고추들이 하나 둘 익어가고 있다. 익은 고추들은 가끔 따서 먹고 있다. 라면에 넣어서. 조금 맵다. 그렇다고 아주 매운 것은 아니고. 그런데 조심은 필요해 보인다. 고추를 잡고 자른 손으로 잎술 근처를 문질렀다가 매우 쓰라린 고통을 경험했다. 역시 매운 고추다. 청양고추와는 조금 다른 매운 맛. 오래가지는 않고 싫지않은 약간 비릿한 특이한 향이 있다.

1호에 열린 풋고추.

확실히 매운 맛을 자랑하는 듯 고추들은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보기에도 아주 매워 보인다. 춧고추는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다. 빨갛게 익은 것보다 더 매울까?

2호의 파프리카 가지. 사진 위로 부트 졸로키아가 보인다.

먼저 부트 졸로키아 이야기를 하자면 자라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잎은 연한 연두색으로 그냥 위 사진의 상태가 1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자라기 위한 조건이 안 맞는 것인지, 뭔가가 필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같이 심어 놓은 한 그루는 이미 말라서 분갈이로 분리할 필요가 있긴 하다.

2호에 접목시킨 파프리카는 잘 자라고 있다. 파프리카 잎은 하바네로와 비교해 보면 조금 둥글다. 하바네로는 잎의 모양이 화살촉처럼 뾰족하나 파프리카는 폭이 조금 더 넓은 편이다. 하바네로 뿌리가 흡수한 양분과 줄기가 만든 어떤 성분을 먹고 자라고 있는 파프리카는 과연 가지고추처럼 특이한 파프리카를 만들까? 어쨌든 이 가지는 집중 관리 대상이다. 살아 생전 처음으로 접목이란 것을 시도해서 성공했고 게다가 특이한 고추에 접목해 본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특이한 고추라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으니.

하바네로 2호.

하버네로 2호는 1호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제법 잘 자라고 있다. 1호와 마찬가지로 2호도 대부분의 꽃을 떨구었다. 무더운 여름이라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갖는 것 같다. 1호보다는 못하지만 2호도 고추는 몇 알 열려 있다.

고추 계열을 키워보는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파프리카를 키우는 글들에서 보면 질소와 칼륨 비료를 주면 잘 자란다고 하고 또 어떤 글에서 고추를 키울 때에는 칼슘 비료가 필수라는 글도 있고. 식물에게는 10대 필수 영양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다. 또 식물에 따라서 좀 더 주어야할 비료, 식물에게 맞는 토양의 pH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하바네로는 생소한 고추라 똑같은 방법으로 키워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베란다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추가 열리며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은 지금 잘 키우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주말에는 불필요한 가지와 잎도 정리하고 부트 졸로키아 분갈이를 해주어야겠다.



7월 16일

불필요한 가지 정리는 무슨. 귀차니즘이 발동한 나는 그냥 고추들이 병은 없는지, 혹시 물이 필요한지만 살폈다. 2호는
가운데 쪽에 힘차게 위로만 자라는 가지 하나는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위로 힘차게 자라고 있다.

하바네로 2호

그런데 문제는 1호였다. 무더운 여름, 며칠 살피지 않았다고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완전히 말라버렸다. 흙이 완전히 건조하다. 살아날 수 있을까?

큰일 날뻔 한 1호.


전에 이와 비슷한 상태에 있던 바질을 살려본 기억이 있기에 괜찮을 것 같다. 하루만 늦었더라도 정말 큰일이 날뻔 했다.

욕실에서 물을 충분히 뿌려주었다. 그리고 온도가 높은 베란다 보다는 그나마 선선하다고 느껴지는 주방 식탁위에 두었다. 식물에게 있어서 물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동물들의 혈액과 같은 것이다. 뿌리에서 흡수된 양분들을 줄기 끝까지 전달시키거나 혹은 물을 통해서도 호흡한다. 그리고 식물의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쓴 시점은 한참 지난 시점이고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 증거는 없지만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신경써 주자. 그래도 매운 맛을 제공해 주는 아주 매운 고추인데... 그래도 고추는 많이 열렸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저녁에 살피고 있다.

7월 22일


저녁에 라면을 먹으면서 매운 맛을 보고자 두 개를 땄다. 하나는 익지 않은 것과 다른 하나는 익은 것. 익지 않은 것은 정말 맵게 보인다. 고추는 울퉁불퉁한 고추가 맵다고하는데 역시 울퉁불퉁하다.


먹어보면 조금... 아니 아주 맵다. 고추의 크기는 엄지손가락보다는 조금 작다. 이 고추를 썰 때 손으로 집고 할텐데 그 손으로 눈을 만지면 안된다. 이 고추를 자르기 위해 왼손 손가락으로 집었는데 그 손가락으로 인중을 만졌다. 그냥 아프다. 고추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여러번 씻어주어야 한다.

맛은 특이한 매운 맛이다. 매운 맛은 오래가지 않는다. 다만 강하다. 그리고 비린 듯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향이 난다.

라면이나 떢복이를 먹을 때 고추를 하나씩 따서 먹는다. 스트레스는 바로 풀린다. 이 고추를 키우는 이유다.

이걸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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