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고추들

매운 고추 키우기 (22.8월)

물주는과학자 2022. 8. 29. 23:15
반응형


8월 6일.


오래간만에 물로 샤워를 해 주고, 고추들을 감상했다...

말이 이상하다. 다시 정확히 말하면...
오랜만에 물로 매운 하바네로 잎에 앉아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해 주며 물도 주고, 하바네로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열매가 많이 열려있는 것에 감탄했다.

하바네로 1호.

잎에 가려 있지만...


정말 고추가 많이 달렸다.

하바네로 2호.

2호에도 고추가 많이 달렸다. 그리고 꽃이 아직 피고 있다. 하지만 1호는 꽃이 새로 피지는 않고 있다. 날이 더워서 잠시 쉬어가는 것인가?


2호에서 길게 뻗은 가지에는 아직 꽃이 핀다.

2호에도 고추가 많이 달렸다.
하바네로 2호.

저 길게 뻗은 가지. 파프리카 가지를 2호에 접목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접목 가지는 길게 뻗은 가지 왼쪽으로 조금 올라온 가지다.

이 매운 고추는 특이한 점이 가지의 마디 사이가 짧고 지그재그 모양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호의 저 가지는 곧게 자란다. 파프리카처럼.


왼쪽이 1호, 오른쪽이 2호이다.

1호는 옆으로 낮게, 2호는 위로 자라고 있다. 분명 같은 고추인데...

왼쪽이 1호, 오른쪽이 2호에서 딴 고추들.

고추들이 모두 빨갛게 익었고 수도 많다 모두 땄다. 생각보다 많다. 그동안 종종 하나씩 따서 라면에 넣어 먹었는데 그 수까지 합치면 한 그루당 40개 정도는 열린 것 같다.

너무 매워서 자주는 먹지 못하지만 한 그루만 키워도 먹을 양은 충분할 것 같다. 딴 고추들은 모두 냉동실로 보냈다.


8월 14일.


파프리카를 살피면서 이것도 같이 살피고 물도 주고 했다.

다시 꽃이 피기 시작한다.


고추들을 다 따주니 다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양분을 모두 고추에 보내는 바람에 꽃이 안 핀 건가?


지난번 2호에 남겨둔 풋고추는 벌써 익었고 안보는 사이에 고추가 하나 열렸다.

1호.
2호.

2호의 저 불가사의한 가지. 길게 자라는 가지이다. 왼쪽에 조금 올라온 가지가 파프리카를 접목한 가지이다. 접목한 지 몇 개월이 지났고 튼튼하게 잘 붙어있다.

파프리카 형제들.

다른 파프리카들은 뿌리가 있어 키도 크고 하지만 이 가지는 하바네로 가지에 붙어있다 보니 자라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이 가지에서 열린 고추를 맛보고 싶다. 매운맛 파프리카... 아마도...


파프리카와 같이 목욕했다. 잎의 먼지도 닦고...

이 고추가 정말 하바네로인가 아니면 다른 고추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증이 있다.

다음 주 27일에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도 있다. 청양고추구기자축제가 열리고 거기서 세계고추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니 이 고추의 잎과 열매를 가지고 가서 직접 비교할 것이다.
무슨 고추인지는 알 수 있겠지.

근데 거기에도 없는 고추라 하면 어떻게 하지? 그냥 매운 고추라고 불러야 하나?



8월 24일.


파프리카를 접목한 가지에 꽃이 피었다. 꽃은 그대로 파프리카 꽃이다. 꽃이 두 송이 피었다.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큰 꽃이 파프리카 가지의 꽃.


수정을 시켜주기 위해 손가락으로 꽃술을 문질렀다. 수정이 된다면 과연 무슨 파프리카가 생길 것인가?


8월 27일.


몇 달 전부터인가 계획했던 집에 키우는 매운 고추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날이다.

어떻게?

매년 청양에서는 청양고추구기자 축제가 열린다.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 때문에 안타깝게도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3년 만에 열린다고 하니...

이 축제에서는 세계고추전시회가 열린다. 예전에 열렸을 때도 계속해왔던 전시회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특이한 고추들을 전시한다.

집에서 키우는 고추를 이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가기로 했다.

우선 비교할 수 있는 샘플을 준비했다. 잎과 꽃이 달린 가지, 그리고 고추 하나. 사실 잎과 가지는 소용이 없었다 비닐에 밀봉해서 가지고 갔지만 모두 시들어 버려서...

비교하기 위한 샘플 준비.
축제 전시관에 도착

반응형

 


8월 27일, 처서가 지난 오늘의 날씨는 정말 좋다. 하늘도 파랗고, 그렇게 덥지도 않고... 그래서 차가 많이 막혔다. 3시간의 운전 끝에 전시장에 도착.

과연 내가 키운 고추는 무엇인가? 모종을 샀을 때는 분명 캐롤라이나 리퍼, 부트졸로키아 둘 중에 하나인데...

입장....


매운 척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의 순서대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가 캐롤라이나 리퍼.

사실 현재 1등 고추는 리퍼X라는 고추이나 이건 없었다.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들.


캐롤라이나 리퍼는 고추 끝에 꼬리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본 사진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뭔가 꼬리가 작은 느낌이고 표면이 좀 더 울퉁불퉁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리스트 상으로는 세 번째로 맵고 전시장에서는 두 번째로 매운 부트졸로키아이다.

부트졸로키아 고추들.


부트졸로키아는 인터넷에서 본 것이나 실물이나 모양과 느낌이 모두 같다. 정말 지옥의 매운맛을 보여줄 것 같은 모습이다. 고추의 모양이 매운맛을 농축했을 것 같은...

어쨌든 내가 키우고 있는 고추는 작년에 인터넷에서 부트졸로키아, 캐롤라이나 리퍼 두 종류를 샀었고 그중 한 종류는 죽었으며, 그 종류도 위 고추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고추의 생김해가 다르다.


내가 추측하고 있는 고추는 하바네로. 그러나 고추의 모양이 다르다.

전시된 하바네로는 작은 빨간 피망 같은 모습이나 내가 키우는 고추는 좀 더 울퉁불퉁하다.

하마네로 고추들.


하지만 하바네로 고추의 하나이거나 하바네로 고추와 교잡된 잡종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여러 하바네로들을 살펴보자.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하바네로 종류는 정말 많은 것 같다.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그러나 약간의 특징은 있다.

하바네로의 특징은 줄기가 지그재그 형태로 자란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 고추들도 그렇긴 하다.


하바네로의 특징이라 하면 낮은 키에 옆으로 퍼져서 자란다는 점이다. 집에서 키우는 고추도 키가 작고 옆으로 퍼져서 자란다.
부트졸로키아나 캐롤라이나 리퍼는 옆으로 퍼지기보다는 위로 자라는 경향이 있다. 확실히 이건 아니다.

그리고 하바네로는 가지가 자랄 때 짧게 지그재그로 자라는 경향이 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2호는 가지 하나가 특이하게도 곧게 자라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지는 지그재그 형태로 자라고 있다.

그래서 결론은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하바네로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특이한 이름의 고추도 있다. 어쭈구리2. 그런데 네덜란드 출신이다.
어쩌다가 어쭈구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이름이 피터. 톰슨도 아니고 잭슨도 아니고 피터.. 무슨 사연이 있길래 피터일까?
그런데 한국 이름이 좀 남사스럽다.
미국 출신... 한국 출신과는 생김새가 다르다...
노란색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고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고추들은 크게 관심은 없었다.
어차피 매울, 그 맛이 그 맛일 고추들...

3시간 동안 달려가 얻은 것은 확실한 답은 아닌, 하바네로일 것 같다는 정도..

확실히 비교해 볼만한 표본이 없는 것일까? 아님 유전자 검사??? -> 방법이 있나???



8월 29일.


드디어 파프리카가 열렸다. 접목한 가지에서...

하바네로 2호. 파프리카 가지를 접목한.


며칠 전까지만 해도 꽃이 피었었는데 꽃이 지고 파프리카가 열렸다. 접목한 지 4개월 정도 흘렀다. 뿌리가 있는 모종과는 달리 가지에 접목한 모종은 자라는 속도는 느리다. 그러나 드디어 꽃은 피고 열매가 달렸다.

접목한 파프리카 가지.
파프리카가 열렸다.


무슨 맛일까? 매운맛?

앞으로 어떻게 커갈지 기대된다.

접목 부위.


하바네로 2호에는 조금 이상한 가지가 있다. 길게 위로만 자라는 가지.

위로 뻗은 가지.
가지의 시작점.


가지의 생김새와 자라는 모습이 다른 가지들과는 다르다.

위로 뻗는 가지에 달린 고추. 모양이 길다.


그런데 또 다른 점이 있다. 이 가지에 열린 고추들은 아래쪽의 고추들과는 생김새가 다르다. 고추가 길게 생겼다. 그 가지들에 달린 고추들이 모두 모양이 그렇다.

아직 안익은 고추. 이것도 길다.


맛도 다를까?

우선 이 가지에 달린 고추들이 충분히 익은 후에 따서 아래쪽 가지들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아래쪽 가지에 달린 고추. 길이가 짧다.


한 그루에서 나는 고추가 생김새도 다를 수 있다니 신기하다. 아마도 흙의 조건이 바뀌어서일까? 물론 해준 것은 없다. 식물 중에는 토양의 pH가 바뀌면 꽃의 색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기억에 수국이 그런 것 같은데.

아니면 요 며칠 밤사이 기온이 낮아져서 고추의 생육조건이 바뀌어서?

하지만 아래쪽 가지도 동일한 조건인데.

암튼 조금 더 관찰해 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