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고추들

파프리카 키우기 (22.7~8월)

물주는과학자 2022. 8. 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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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모종들을 하나들씩 PET병으로 옮겨 심은 후 베란다 한쪽에 모아 두고 가끔 물을 뿌려주기도 하며 상태를 관찰했다. 생각보다 PET병에서 잘 자란다. 고추 계열은 원래 지지대를 세워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곧잘 서 있다.


파프리카 한 그루에는 꽃망울이 생겼다. 지난번에도 꽃은 피었으나 금방 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수정되어서 파프리카가 열릴까?

파프리카에 생긴 벌.레의 흔적.

파프리카를 살펴보던 중 잎의 잎맥 부근에 노랗게 작은 점들이 생긴 걸 발견했다. 파프리카 중에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으나 있는 경우에는 매우 심했다.


급한 마음에 모두 씻어 내서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잎 뒤에 아주 조그마한, 그리고 매우 느린 검거나 회색의 점들이 있었다. 보기에 응애처럼 보였다. 참으로 끈질긴 놈들이다. 예전에 키웠던 미니장미에서 처음으로 발견해서 화분을 없앴다. 그리고 난 후에는 없어진 줄 알았으나 얼마 전 알로카시아 잎에 응애가 보여서 잎을 닦아 주었고 지금은 없다. 그러고 나서 최근 페퍼민트에서 보여서 물로 씻어 준 후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파프리카에서 보이다니...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파프리카의 잎을 일일이 하나씩 고압의 물로 씻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잎을 모두 씻어 주었다. 씻어준다고 완벽하게 없어질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이게 현재로서는 최선.


화분에 심은 파프리카는 쓰러질 것 같아 화분에 단단히 고정시켜 두었다.


7월 13일


제일 키가 큰 파프리카에 꽃이 피었다. 멀대처럼 키만 크고 있는 파프리카들인데 드디어 꽃이 핀다.


파프리카 꽃은 다른 고추들보다 꽃이 크다. 꽃잎의 수가 하나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8월 6일.


파프리카에 벌레가 생긴 이후 총체적 난국이다.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계속 물로 닦아주기만 할 뿐이다.

파프리카들.

벌레 공격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꽃이 피었다.


잎 뒤를 보면 정말 심각하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잎들은 아래 사진과 같이 엄청 많이 붙어 있다.

벌레가 있는 잎의 앞면.

해줄 수 있는 것은 물로 샤워시키며 잎을 닦아주는 것뿐이다.


8월 14일.


벌레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욕실에서 모두 물로 닦았다. 파프리카와 하바네로 모두.

고추 농사 짖는 느낑이다.

일요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잎들을 모두 확인하고 욕실로 옮겨 닦았다. 아직 벌레들은 많이 있다. 파프리카와 하바네로는 베란다에 놓아둔다. 파프리카에 있는 벌레들이 하바네로에 옮겨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지만 가까이 있다 보니 분명 옮길 수 있는데 하바네로에는 벌레가 없다. 매운맛이 강해서 벌레조차 싫어하는 걸까?

파프리카가 달렸다.

씻어주고 보니 파프리카가 하나 달렸다. 언제 열렸는지도 모르는데...
내 손으로 직접 키운 파프리카 맛을 볼 수 있는 건가?
아직 키기는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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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주고 나서 베란다에 옮겨 놓았다.


다른 그루에도 파프리카가 달렸다. 본격적으로 파프리카가 달리려나. 하지만 하바네로보다 꽃이 적다. 화분이 PET다 보니 양분 흡수도 좋지 않아서 그럴 수도.


벌레가 있었던 잎들은 많이 누렇게 변해있다. 잎을 따줄까도 생각했으나 너무 앙상해질 것 같아 그대로 둔다.

벌레만 없다면 정말 좋으련만. 어쨌든 나한테 우연히 걸린 파프리카 씨앗이 세상의 빛을 보고 자라고 있다. 조금 웃자라고는 있지만 PET병에서 최대한 잘 키워보자.


8월 21일.


또 잎에서 벌레들이 보여 파프리카 잎을 물로 닦았다. 눈에 보일 때마다 욕실로 옮겨 닦아주는 것도 일이다.


뭔가 비밀리에 일을 추진중이다. 집식구들은 벌레를 싫어해서 말을 하지 않았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게 적절한 표현인가?

파프리카 잎에 살고 있는 벌레들이 잎응애라고 생각하고 있다. 거미줄을 치지는 않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매우 작지만 이건 잎응애가 확실하다. 이 응애들을 없애는 방법으로 물로 닦아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체의 수만 일시적으로 줄여줄 뿐, 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알이나 벌레들을 완전히 닦아주기에는 어렵다.

파프리카가 제법 커졌다.


그렇다고 집에서 농약을 치는 것도 그렇다.
좁은 공간인데다 친환경을 고집하는 나로서는 아무리 벌레가 있고 식물을 괴롭힌다 해도 농약은 절대 반대다.

그래서 새롭게 추진한 방법이 바로 천적을 이용한 방법이다.

응애의 공격으로 잎이 많이 상했다.


인터넷으로 칠레이리응애를 구입했다.

다른 그루에도 열린 파프리카.


이제 주문했기에 집에 오려면 10일 이상 걸린다. 수입품이라 판매처에서 일괄로 주문받고 한번에 배송하는 방법을 쓴다. 9월 초에 올 듯하다.

칠레이리응애는 같은 응애인 잎응애, 점박이응애 등을 먹이로 하는 거미류이다. 1958년 칠레에서 독일에 수입한 묘목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며 1960년대에 오이에 처음 칠레이리응애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가 깊다.

30마리의 먹이에 2마리의 칠레이리응애 암컷이 있으면 10일 후에는 먹이도 천적도 사라진다고 한다.

물로 샤워하다 긴 가지가 부러졌다.
파프리카 잎들이 노랗게 변했다.


칠레이리응애로 과연 잎에 사는 벌레들이 없어질까? 만약 잎에 살고 있는 벌레가 응애가 아니면? 이리응애가 먹지 않으면?

낭패다.

그래도 한번 시도해 봐야지.

8월 29일.


파프리카가 열려있는 건 무게 때문에 자꾸 한쪽으로 기운다.

잘못하다가 가지가 부러지면 첫 파프리카를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지지대로 고정시켰다. 사용한 것은 철사 옷걸이.


옷걸이는 정말 여러모로 유용한 것 같다.


파프리카와 싸인펜을 비교해 봤다. 제법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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