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채소 키우기/고추들

매운 고추, 하바네로 키우기 (22.9월)

물주는과학자 2022. 9.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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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하아 ~~~~~~~~~~~~~~~~~~~~

조금 짜증이 난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시점... 2022년 9월 18일 오후 8시 17분...

그동안 저장해 두었던 사진들을 올리며 글을 적고 있었다.

내가 실험정신이 투철해서 접목 실험을 한다는 둥, 나는 원래 물리학자인데 전공이 어쩌고... 지금 회사에서 플라즈마 시뮬레이션 작성 중인데 Runge Kutta 4th order가 어쩌고... 부동소수점 연산이 어쩌구...

저녁을 먹으며 회 몇 점에 어른용 음료수를 곁들이며 글을 쓰다가... 많이 썼는데...

다 날렸다..


글을 쓰는 목적은 내가 반려식물들을 키우며 경험한, 그리고 뭔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흔적은 중요하다. 어찌 보면 내가 학위할 때에 적은 실험일지, 연구노트와 같은 것이니까.

가끔은 일을 벌여 놓고 정리가 되지 않을 때는 있다. 하지만 벌인 일 속에서 얻는 경험이라는 것은 한편으로는 중요할 때도 있다. 만약에, 만약에... 내가 은퇴해서 어느 시골에서 고추농사를 한다면 지금의 경험도 중요할 수 있으니까...

하바네로 1호.

본론인지 여담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른용 음료수의 도움을 받아 이것저것 쓰려한다. 저녁에 회를 시켜 어른용 음료수의 도움으로 시간을 즐기다 보니...

우리 집에서 나의 관심을 받는 존재가 있다. 화분에 갇혀 있지 않은 골든두들 "그녀석"과 하바네로 1호, 2호다.
"그녀석"은 패스...

나는 뭔가 내 궁금증, 호기심 해결을 위해서 뭔가를 해 본다.

파프리카 접목도 마찬가지...

가지 + 고추..
가지고추가 되었다...

0.3 - 0.1
컴퓨터 연산으로 0.2가 아니다. 0.19999999.... 10진수를 2진수로 연산한 결과다...

플라즈마에서 electron 거동을 계산하면서 Mexwell 방정식을 4th order Runge Kutta 방법으로 풀고 있다. 뭔가 오차가 생기는 것 같다 6th order 문제로 풀어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나의 궁금증이다.

 

 

파프리카가 매운 고추와 접목되면 거기서 생기는 파프리카는 뭘까?

고추가 달려 커지고 있다. 아직 아기 고추다.



9월 3일


2일 찍은 사진이 한밤의 사진이라 3일 오전 출근 전에 찍었다.

접목한 가지에서 열린 고추.. 매운 파프리카일까?


그 가지에서 두 개의 파프리카가 달렸다. 매운 파프리카일까?

 

9월 7일.


저녁에 들어와 주방에서 하바네로를 살펴보았다.

 

2호. 길죽하다.

2호는 확실히 길게 자란 가지 때문에 길쭉해 보인다.

1층과 2층... 구분된다.

 

접목된 파프리카 가지에 열린 고추...

 

많이 컸다.

접목된 파프리카 가지에 달린 고추는 2개. 이제 자라는 때라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다.
아주 조심스럽다.

겨우 접목에 성공했고 그러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 고추가 익을 때까지, 채종할 때까지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2호에 핀 꽃.
2호에 달린 고추들..

 

꽃도 많이 피고 고추도 많이 달리고 있다.

 

이녀석이 '그녀석'이다. 골든 두들.

'그녀석' 순하게 생겼을지 몰라도 완전 사고뭉치다. 아직 1년 6개월...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는 녀석이다.

 

하바네로 1호.

 

 

1호를 살피다... 헉...
노랑각시버섯. 찾아보니 독버섯이다. 이게 왜 집에...

비닐장갑을 끼고 바로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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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하바네로를 살피다 본 파프리카 꽃.

같은 고추 계열이라 하더라도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하바네로는 꽃잎이 5장이다. 그러나 파프리카는 꽃잎이 6장이다. 그리고 잎이 파프리카가 더 크다.

 

 

파프리카 꽃.

 

하바네로 2호.
하바네로에 접목된 파프리카 고추.
하바네로에 많은 꽃이 피고 있다.
하바네로 1호.
1호에 열린 고추.
1호에도 꽃이 피고 있다.

 

자, 이제부터 차이점들을 보자.

우선 아래 사진은 하바네로에 접목된 파프리카 열매다. 그리고 그 아래는 하바네로. 아래는 파프리카.

물론 비교대상은 적다. 다만, 하바네로는 많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고 있고, 파프리카는 자라는 과정을 보고 있고 마트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대표적인 차이점은 광택과 모양이다.

 

하바네로는 풋고추일 때부터 광택이 난다. 왁스를 발라 놓은 것처럼 아주 반짝거린다.
파프리카는 광택은 어느 정도 있다. 하바네로보다는 매끄러운 정도는 못하지만 그래도 표면이 반들반들하다.

그런데 하바네로+파프리카에서 열린 고추는 표면에 무광이다. 매끄럽지 못하다.

두 번째로 모양은, 파프리카는 모양이 네모지다. 수정된 직후부터 네모 모양으로 자란다.
하바네로도 조금은 끝이 각이 있는 편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뾰족한 것도 있다.

그런데 지금 자라는 하바네로+파프리카는 모양이 팽이 모양이다. 끝이 뾰족하다.

하바네로에 접목된 파프리카.
하바네로 고추.

 

파프리카.

 

 

열린 두 고추 모두 파프리카와는 조금 모양이 다른, 표면은 무광이고 모양은 삼각형 모양인 파프리카이다.

표면이 무광인 원인은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겠다.
예를 들면, 파프리카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하바네로에 접목된 파프리카는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파프리카 잎은 처진다.

이 이야기는 파프리카 가지에 물이 충분히 공급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파프리카도 물이 충분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고추가 충분히 익으면 채종을 하고, 맛을 보며 과연 이게 무엇인지 확인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실험. 여기서 얻은 씨앗은 과연 파프리카인가 아니면 하바네로의 형질을 물려받은 새로운 고추인가...

 

모든 궁금증을 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게 간다. 그리고 부족하다.

이 글을 보시는 몇몇 분들이 이 실험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은 많지만.

혹시 채종 하면.. 이 씨앗이 나중에 무슨 고추를 만드는지 같이 해볼 의향은 없으신지요??? ^^;;;;;

 

호기심은 호기심을 낳고, 또 호기심을 낳고..
사실 시도해 보려고 했던 파프리카와 하바네로의 교잡 실험은 아직 엄두가 안 난다...



9월 23일.

오늘 고추를 몇개 땄다. 고추가 너무 익어서 마르는 것도 있어서.

 

2호의 아래 고추는 너무 많이 말랐다.
1호에 많은 고추들이 열리고 있다.
2호에 꽃이 많이 핀다.
왼쪽이 1호, 오른쪽이 2호의 것.

고추 총 6개를 땄다. 1호 2개, 2호 4개. 지난 번에 딴 것도 아직 다 못먹었는데. 

라면 하나에 하나씩...

그만큼 내가 라면을 자주 먹지 않는다는 것.

 

 

그 중에 1/2호 각각 하나씩 고추를 골랐다. 씨앗을 받기 위해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고추를 만질 때에는 반드시 비닐장갑을 껴야 한다는 것이다. 

 

맨손으로 만졌다가는 큰일이 난다. 고추 만진 줄을 모르고 인중에 손을 댔다가 인중이 한참동안 따가와 고생한 적이 있다.

 

반드시 필수!!!

 

 

자르고 나서 보니 씨앗이 그리 많지 않았다. 고추가 작은데다가 집에서 키운 고추라 씨앗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조심스럽게 씨앗을 발라냈다. 고추에서 나온 저 빨간 과즙은. 무서운 것이다. 

약한 피부에 닿았다가는 큰일 난다. 

 

씨앗을 종이 위에서 말려 통에 보관해 둔다. 

 

그런데 내가 씨앗을 받은 목적은 뭐지? 내년에 씨앗을 또 심을 작정인가? 지금 하마네로 두 그루로 충분하다. 

 

 

 

 

매운 고추 키우기 (22.8월)

8월 6일. 오래간만에 물로 샤워를 해 주고, 고추들을 감상했다... 말이 이상하다. 다시 정확히 말하면... 오랜만에 물로 매운 하바네로 잎에 앉아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해 주며 물도 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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