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키우기/미니장미

미니장미 물주고 키우기 (6월)

물주는과학자 2020. 6.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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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6. (저면관수 60분, 저녁)

 

  미니장미. 이건 여러 면에서 장미보다 작은 개량 품종으로 물 잘 주고 비료 주고 햇빛을 보여주면 사시사철 꽃이 핀다고 한다. 5월인가 모 화훼 아울렛에서 샀고, 거기서 분갈이까지 다 해서 가지고 왔다. 처음에는 꽃 열 송이가 있었으나 지금은 지고 없다.

 

  문제는 가지고 왔을 때 잎이 마구 떨어지고 누렇게 되고. 자세히 살펴보니 잎과 줄기에 수많은 작은 벌레들이 살고 있었다. 진딧물과 응애. 결국 잎을 다 따고, 줄기를 대부분 자르고 물로 씻었다. 죽으면 하는 수 없는 것이고, 살면 운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놔두었더니 아래와 같이 잎이 무성이 다시 자랐다. 

 

  이건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는데. 아직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른다. 다만 4일 정도에 한 번씩 저면 관수.

 

사진 1. 미니장미

 

사진 2. 중간에 줄기를 잘랐던 흔적이 보인다.

 

 2020. 6. 18. (저면관수 60분, 밤, +2일)

 

  저면관수한지 이틀이 지났는데, 화분 한쪽 방향으로 아래쪽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일부는 떨어졌다. 미니장미는 수분이 부족하거나 하면 스스로 잎을 떨군다던데, 물마름인지 과습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이틀 전보다 잎이 더 많아지고 많이 컸다는 점이다.

 

  처음에 미니장미를 들여올 때 미니장미에 대한 지식이 일도 없었기 때문에 미니장미를 키우는 사람들의 글을 읽고 따라 하고자 했지만, 일단 쉽지는 않다. 누군가는 굉장히 까다롭다고 하던데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까다롭지는 않다. 먼저 화분의 선택이 틀렸다. 지금 키우고 있는 로즈마리나 올리브는 토분이기 때문에 겉의 흙을 보지 않고도 화분 바깥 벽의 상태를 보고 대충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다. 현재 미니장미는 사각 도자기 화분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화분 속이 어떤지를 전혀 알 길이 없다. 처음에 미니장미를 살 때 모종 두 개를 선택했고, 가족들은 이쁜 화분으로 하자고 해서 선택한 화분이 하얀색 사각형 도자기 화분이다. 두 번째 문제는 화분 위에 작은 돌들이다. 모종을 이 화분에 심을 때 모종을 구입한 화훼 아울렛에서 분갈이까지 했다. 집에서는 하기에는 엄두도 안 나고 귀찮기도 하고. 그 위에 작은 돌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친절하게도 반은 검은색, 반은 흰색. 분갈이하시는 분이 그래도 이쁘게 해야 한다고 한 거고, 내가 기억하기로 그게 영역 표시였었다. 흰색 쪽은 딸이, 검은색 쪽은 와이프 것. 그럼 관리는 누가? 결국 나다.

 

  화분위의 돌들은 참 두껍게 쌓여 있다. 사실 오늘 안 것인데, 흙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구석을 파보았다. 파면서 '헉'한 것이... 돌이 쌓여있는 두께가 3cm 정도 되는 듯하다. 화분의 높이도 낮은데 분명 분갈이할 때 바닥에 돌을 깔았을 거고 다음엔 흙, 그다음에는 표면에 쌓여 있는 돌이다. 아래도 돌의 높이가 있을 건데 그럼 흙의 높이는? 암튼 돌을 파서 흙의 맨 위의 상태가 어떤지는 확인 실패. 흙인지 돌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래서 이틀 만에 다시 저면 관수하기로 결정.

 

  일단 1시간만 하기로 했다. 시간도 늦었고 (시작한 시간이 밤 11시 30분). 도자기 화분은 저면관수가 좀 애매한 듯 하다.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는 화분 아래 배수구의 크기는 작아도 화분 바닥에 넓게 배치되어 있다. 즉, 저면관수를 하면 화분 밑바닥 전면에서 물이 차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미니장미가 심긴 이 사각 화분은 에러다. 배수구가 가운데 하나, 그것도 크기가 크지 않다. 토분의 경우는 화분의 벽이 젖을 수 있어 속도는 느리겠지만 사방으로 물의 흡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화분은 단지 작은 배수구를 통하여만 가능하니 에러가 아닐 수 없다. 미니장미는 저면관수 방법 말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듯싶다. 어쨌든 1시간 저면 관수를 하고 잠시 물기가 없는 다른 곳에 거치한 후 화분이 있는 곳에 원위치시켰다.

 

사진 3. 6월 18일 미니장미

 

2020. 6. 19. 

 

  지난번 진딧물과 응애가 미니장미에 창궐하여 모든 잎과 줄기를 바싹 자른 후, 맨 처음 구입했을 때 크기만큼 다시 자라났다. 매일 벌레가 꼬이는지 관찰 중인데 아직까지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았다. 오늘 아침 출근 전, 상태를 다시 살펴봤는데, 이제 꽃을 피우려나 보다. 물론 난 꽃에는 관심 없다. 그저 키우는 식물이 죽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랄 뿐이고, 미니장미를 지켜보는 와이프가 좋아하면 그뿐이다.

 

  미니장미를 키우다 보니 몇 가지 특징이 확인되었다. 맨 처음 미니장미를 구매했을 때 꽃봉오리와 꽃이 여러 송이 있었다. 그런데 그 꽃대에 달린 잎과 일반 줄기에 달려 있는 잎에는 차이가 있었다. 그때의 사진이 없어 정확한 확인은 어려우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꽃대에 달려있는 잎의 개수는 3개, 일반 줄기에 달려있는 잎은 5개, 혹은 7개이다. 또 꽃대에 달려있는 잎은 잎이 세 개 달린 가지가 세개 정도 난 후에 꽃이 피었던 것 같다.

 

  진딧물과 응애 피해로 대부분의 가지를 자른 후, 처음 피는 새잎들은 모두 연한 녹색이었다. 이후에도 줄기에서 새잎을 내놓을 때 모두 연한 녹색이었다. 그러면서 자라다가 짙은 녹색이 된다. 그런데 지금 새로 나오는 잎들은, 특히 잎이 세 개인 줄기들은 모두 붉은 잎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색으로 변한다. (사진 참고)

 

사진 4. 붉은 새싹이 자라는 미니장미

 

사진 5. 붉은 새싹이 자라는 미니장미 2.

 

사진 6. 꽃봉오리?

 

  사진 6을 보면, 줄기 끝에 나오는 새 잎의 색이 붉은색이며, 잎의 개수는 3개이다. 또한 마지막 새 잎의 개수도 3개이며 세 번째 잎이다. 그 바로 옆에 뭔가 형태가 다른 것이 끝에 달려 있다. 과연 이 것은 꽃봉오리 인가? 이러한 형태의 줄기가 화분 전체에 4개 정도 있는 듯하다. 식물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평소보다는 많은 인(P)과 칼륨(K)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음 같아서는 비교군을 만들어 칼륨과 인의 공급량에 따른 생육의 변화와 꽃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싶지만 난 생물학자가 아니다.

 

  칼륨 공급을 위해서는 칼륨이 많이 함유된 비료를 써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게 없다. 아주 오래전 칼륨이 많이 포함되었다고 하여 바나나 껍질과 오이 껍질을 이용하여 EM 발효액을 만들어 본 적이 있긴 한데. 다시 바나나 껍질을 사용하여 비료를 만들어야 하나. 어쨌든 와이프에게 바나나를 사 오라고 말하긴 했다.

 

 

2020. 6. 21.

 

  미니장미의 줄기 끝에 난 것, 꽃봉오리가 맞다. 확인해 보니 4개 정도 맺혀있는 듯하다. 완전 삭발 후에 새잎과 줄기를 내더니 결국 꽃을 다시 피울 모양이다. 생명력은 대단한 듯싶다.

 

사진 7. 사진 6의 가지 끝이 이틀 후 변화된 모습. 정말 꽃봉오리다.

 

  꽃봉오리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진 8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핸드폰을 사용해서 촬영 중이다. 일명 time lapse 촬영이다. 속도는 1800초를 1초로 촬영 중이며, 하루 24시간을 촬영하면 48초의 영상이 된다. 꽃이 필 때까지 연속 촬영해서 미니장미가 꽃을 어떻게 피우는지 관찰할 예정이다. 좋은 결과물을 얻을 듯. 이 관찰로 안 쓰는 핸드폰이지만 맛이 갈 듯싶다. 미니장미는 햇빛을 좋아하지만 핸드폰은 싫어한다. 햇빛과 고온 속에서 촬영을 견뎌야 한다. 촬영은 오후 1시부터 시작했다.

 

사진 8. 꽃봉오리가 어떻게 피는지 관찰하기 위한 고배속 촬영. 1800초를 촬영하여 1초로 저장 중.

 

사진 9. 갤**7 핸폰을 이용해 촬영 중.

 

2020. 6. 22. (물 약간 흐를 정도, 아침, +2, +4일)

 

  아침에 물받이에 흐를 정도 물을 약간 주었다.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한다. 최고 온도 33도 예상.


2020. 6. 24.


  미니장미에 꽃봉오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꽃봉오리 다워진다. 언제 활짝 필런지는 모르지만 크기가 제일 큰 것이 5mm 정도 된다. 다 세어보면 6송이 정도 있다. 근데 오늘 확인해 보니 핸드폰의 방향이 틀어져 있다. 가운데 한 송이를 타겟으로 맞춰 time lapse를 찍는 중이었는데 안타까운.. 어쨌든 다시 방향을 맞춰 계속 촬영 중이다.

 

사진 10. 꽃봉오리를 맺은 미니장미.

 

2020. 6. 27. (물이 약간 흐르는 정도, 오후, +2, +4, +5일)

 

  물을 흐르는 물받이에 흐르는 정도로 오후에 물을 주었다. 물을 주며 꽃봉오리가 열린 정도를 같이 확인했다. 상당히 많이 컸다. 앞으로 일주일이면 꽃을 피울까? 

 

  사진 11에서 오른쪽 중간 바로 아래 부분의 잎들이 시들어 가고 있다. 원인은 모른다. 물을 주는 주기를 조금씩 늘리고 있는데, 시들지 않는 정도. 물을 주는 것을 카운트 중인데 카운트 시작 후 2일 후, 그다음은 4일 후, 그리고 오늘 5일 후이다. 잎 상태를 확인하면서 이 정도 간격으로 줄까 생각 중이다.

 

  21일부터 time lapse를 촬영한 지 6일이 지났다. 실제 동영상은 5분? 꽃이 필 때까지 만이다. 

 

사진 11. 6월 27일 미니장미. 옆의 수학의 정석 책은 촬영중인 핸드폰 밭침 용이다.

 

사진 12. 미니장미의 꽃봉오리들. 제일 앞의 것이 제일 크다. 화분 전체에 6개의 봉오리가 보인다.

 

2020. 6. 30.

날이 지날수록 꽃봉오리가 커지고 있다. 좀 있으면 다시 꽃을 피울 것 같다. 그러면 와이프가 그 앞에서 셀카를 찍고 그럴 거다.

결국 중간에서 오른쪽에 있는 한 그루가 시들었다. 원인은 모른다. 적당히 물을 주고 햇빛을 보게 했으나 생존경쟁에서 지고 만 것인지도 모른다. 그 그루는 줄기를 짧게 잘랐다. 아직 뿌리가 괜찮다면 다시 새 잎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꽃봉오리는 열한 개 정도 된다. 많은 영양분, 그중에서도 칼륨과 인이 필요할 텐데 알비료를 준지 꽤 지난듯싶다. 벌레로 대부분의 줄기를 자른 후에는 비료를 주지 않았다. 뿌리가 다칠 수 있어서이다. 이번 주말즈음에 액상비료를 줘야할 듯 싶다.

사진 13. 6월 마지막날의 미니장미.

 

사진 14의 가운데 있는 봉오리는 고배속 촬영 중인 것이다. 화분을 움직이지 않아야 해서 지지난 일요일부터 저면관수를 못하고 있다. 현재 타겟중인 꽃봉오리가 피면 촬영을 끝내고 바로 저면관수를 해야 할 것 같다.

사진 14. time lapse 촬영 중인 꽃봉오리. 꽃이 피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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