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6. (흠뻑, 저녁)
5월쯤 남사에 있는 모 화훼 아울렛에서 산 바질트리. 바질트리는 그리스바질을 야생바질 원줄기에 접목한 바질로 일반바질에 비해 잎이 매우 작다. 개인적으로는 민트바질이나 레몬바질보다 향기가 더 좋은 듯하다.
바질트리가 한 달 동안 매우 많이 컸다. 다만 한쪽 줄기 방향의 잎들이 노랗게 변하거나 검게 타며 떨어지는 것을 확인. 인터넷에 찾아보니 과습이라고 한다. 당초 가지고 왔을 때는 플라스틱 화분에 분갈이했으나 과습이 확인된 후에 이태리 19호 토분에 분갈이하고 오늘 물을 주었다. 토분은 물이 말랐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좋은 듯.
화분 크기와 날씨(온도)를 고려하여 물을 주되 1주일 정도 후에 주어야 할 듯.
2020. 6. 20 (바질 잎 따기)
바질트리의 한쪽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한쪽 방향의 잎이 약간 누렇고 흔들면 잎이 떨어진다. 그쪽 부분의 잎이 검게 타기도 해서 며칠 전 잎을 제거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가지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상태가 좋은 쪽은 무거워 원줄기가 약간 기울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과감히 잎을 따주기로 했다. 사진 3은 잎을 따기 전과 후의 바질트리다. 사진 상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나 많은 바질 잎을 땄다.
바질트리의 왼쪽 부분의 잎이 노랗게 변해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증상은 과습으로 보이나 과습이라면 바질트리 전체가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위에서 봤을 때 사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이 확연히 다르다. (사진 4)
뿌리가 원인이 아니라면 줄기가 원인일 수도 있다. 뿌리는 확인이 불가하기 때문에 줄기 부분이라도 살펴보았다. 사진 5를 보면 사진 4에서 구분된 영역이 사진 5에서 확인되는 원줄기에서 갈라진 줄기와 매칭된다. 바질트리의 원줄기에 크게 두 갈래의 바질 줄기가 있고 오른쪽으로 향하는 줄기에 달린 잎들은 싱싱하나, 왼쪽으로 향하는 줄기에 달린 잎은 과습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모른다. 그러나 줄기의 특이한 점은 원줄기에서 연결되는 부분의 줄기 색깔이 갈색으로 변해 있다는 것이다. 목질화가 되는 것은 아닐 것 같고, 뭔지 모를 원인으로 인한 상처이거나 감염일까? 왼쪽 부분의 잎이 계속해서 타들어 가거나 떨어진다면 그쪽 부분의 가지를 과감하게 잘라야 할 수도 있다. 일단 다음 주말까지 지켜본 후에 결정하기로 한다.
2020. 6. 21. (흠뻑, 아침, +5일)
2020. 6. 23. (가지치기)
바질트리의 가지를 쳤다. 안 좋았던 가지들의 잎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잎의 색은 더 연해졌고 심각한 잎들은 검게 변했다. 원인은 과습처럼 보이는데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니고 한쪽 방향만 잎이 검게 변하는 것이 이상하다.
과습이 아니라고 하면, 플라스틱 화분에서 토분으로 옮길 때 뿌리를 다쳤나, 분갈이 몸살일까. 가능성은 여러가지이지만 어쨌든 한쪽만 그런 것이 정말 이상할 따름이다. 사진 10과 11에서 보듯이 왼쪽 방향은 거의 회생불가라고 판단, 그 부분 가지를 모두 잘랐다.
사진 12, 13을 보면 바질트리가 반쪽이 되었다. 그래도 생생한 쪽은 꾸준히 자라고 있기에 다시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틀 전에 물을 줬고, 이틀 동안 비도 오고 하니 당분간 물은 좀 말릴 계획이다. 통풍이 걱정인데, 베란다 전체적으로 선풍기로 공기 순환을 시켜야 할 것 같다.
2020. 6. 27. (벌레 발견, 싹자바 뿌리기)
바질트리 가지치기를 한 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LED 등 아래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23일, 사진 15에서 보여준 검게 변한 가지 방향에 달린 잎들이 검게 변하여 가지치기를 했고, 오늘 그 상태를 확인했다. 가지치기를 한 가지들 사이에서 일부 새 잎을 내고 있다. 그러나 검게, 혹은 색깔이 회색으로, 갈색으로 변하는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줄기의 검은 부분이 다른 쪽 큰 줄기에도 생기는 것 같다.
무슨 문제일까? 얼마 전, 큰잎바질 모종을 사서 키우기 전에 바질 씨앗을 발아시켜 키운 적이 있다. 잎을 네 장 정도 내었을 때 전부 뽑아 버렸다. 이유는 줄기무름병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줄기무름병은 균 때문에 생기며, 과습한 곳에서 줄기가 감염되어 물러지며 식물이 쓰러져 말라가는 현상이다. 식물이 어렸을 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씨앗으로부터 출발한 바질은 모두 그렇게 해서 보냈다. 큰잎바질도 모종 일부가 튼튼하지 못해 무름병이 걸려 쓰러지고 말았다. 흙이 나빴던 건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확실하게는 모른다. 다만, 거의 매해 바질을 키우지만 올해부터 발생한 병이다. 이 병에 걸린 경우 화분 흙을 바로 버리고 화분은 소독까지 하라고 여러 글에 소개되어 있다. 거기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사진 16에서 보인 가지의 색깔 변함이 가지무름병과 비슷해 보인다. 이런 경우 농약을 써야 한다는데 농약까지 쓸 생각은 없다.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 일단 당분간 물을 조금씩 주고 말려가면서 변화를 살펴 보야야 하겠다.
그런데 관찰하는 순간 충격적인 것을 보았다.
미니장미를 들여왔을 때 봤었던 벌레가 바질트리에도 있었다. 바질트리 잎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는데 화분 주위에 작은 하얀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이 보였다. 미니장미에서 가느다란 줄을 건너 다니며 영양분을 빨아먹고 살았던 응애와 비슷해 보였다. 미니장미는 이것 때문에 가지와 잎을 모두 잘라버렸었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원줄기 주위에 일부 보여 손으로 잡아 제거했다. 이 벌레가 거미줄을 치는 정도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데 아직까지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지금 당장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미니장미를 가져왔을 때 벌레를 보고 기겁하여 인터넷으로 바로 구입하여 뿌렸던 싹자바이다. 싹자바의 효과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벌레를 직접 죽이기보다는 회피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니장미에 뿌렸을 때 많은 벌레들이 미니장미의 줄기와 잎에도 있었으나 화분까지 내려와 기어 다닌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일단, 욕실에서 바질트리 화분 전체에 뿌렸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뿌려 모든 잎들이 젖도록 하였다.
LED 스탠드 아래서 선풍기를 쏘이고 바질트리를 말리는 중이다. 혹시 다른 화분에 옮겼는지 잎 앞뒤로 확인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잎의 갈변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바질에 살고 있는 벌레를 잡는 것이 우선인 듯하다.
오늘부터 3일 후 다시 싹자바를 뿌릴 예정.
2020. 6. 28.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은 한 밤이다. 지난 21일 물을 주고 난 후 화분을 말리는 중이다. 이렇게 해서 문제가 있는 가지가 치료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할 수 있는 것은 해봐야 한다. 물을 말리면서 밤에는 LED를 비춰주고 있다. 물말림 효과 극대화. 생생한 쪽의 잎의 상태를 봐가며 말려야겠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한다. 수요일에 관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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